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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BBC “메카 聖水 발암물질 검출” 보도에 사우디 ‘발끈’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 아라비아 메카의 샘물에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사우디 당국이 반발하는 등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사우디 메카의 ‘잠잠(ZamZam) 샘물’ 샘플을 확보해 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비소 등 발암 물질이 기준 허용치의 3배 가량 검출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분석을 담당한 영국 공립분석협회(APA) 던컨 캠벨 대표는 “잠잠 샘물은 발암 물질인 비소 함유량이 많아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며 “확실히 이 물을 마시라고 권장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BBC 방송은 해외로 수출이 금지돼 있는 잠잠 샘물이 런던 시중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며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당국은 잠잠 샘물이 유해하다는 BBC의 보도에 즉각 반박했다. 사우디 성지수호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잠잠 샘물에 대한 성분 검사는 매일 이뤄지고 있으며, 조사 때마다 항상 음용에 안전한 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9일 전했다. 아흐마드 알-만수리 위원회 대변인은 “지하 31m 지점에서 채취된 샘물 샘플에 대한 성분 검사를 매일 실시하고 있으며 모든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음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잠잠 샘물은 아브라함의 후처 하가르가 본처인 사라로부터 핍박을 피해 메카로 피신왔을 때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가르는 아랍인의 시조로 간주되는 아들 이스마엘이 열병에 걸려 위기에 처하자 알라께 “내 자식을 살려 주소서”라고 기도했는데 그때 발 아래에서 솟구친 물이 잠잠 샘물이라는 것이다. 잠잠 샘물은 이후 4000년간 한번도 마르지 않았다고 해 무슬림은 이 샘물을 치유의 힘을 갖게 해 주는 성수로 여기고 있다. 메카 성지순례객들은 그랜드모스크에 설치된 수백개의 수도꼭지를 통해 샘물을 마실 수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샘물 공장도 완공돼 병으로 포장된 샘물이 하루 20만개씩 생산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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