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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이번엔 원자재 논란
떨어지는 칼이냐? 일시적인 숨고르기냐?

증권가에 주도주 논란에 이어 원자재값 논란이 뜨겁다. 연초 이후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아온 원자재 가격의 방향성을 두고 증권사별로 의견이 둘로 나뉘는 모습이다.

국제 상품시장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8.6% 급락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던 서부텍사스유(WTI)는 6일에도 배럴당 97.18달러로, 2.63% 내렸다. 은 값도 이날 전일 대비 2.62% 떨어진 온스당 35.28달러를 나타내 연일 내리막길이다. 금 값도 트로이온스당 1491.20달러를 기록, 1500달러선을 하회했다.

이같은 원자재값 급락을 본격 조정의 신호로 보는 곳은 미래에셋, 하이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의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여 원자재 등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될 수 있겠지만, 다음달 2차 양적완화(QE2) 종료 이후 추가 조치는 없다는 점이 점차 부각되면서 기조적인 달러 반등과 원자재값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승준ㆍ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급락에도 원자재 시장의 과열 양상은 진행중이다. 달러 강세 및 글로벌 경기 둔화의 우려 지속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위축으로 당분간 원자재값의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반면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은 강세장이 진행중인 가운데 속도 조절이 나타나는 국면이란 분석이다. 원자재값의 장기 상승 곡선은 끝나지 않았다는 견해다.

하나대투증권 웰쓰케어센터는 “일부 경제 지표 위축에도 선진국을 비롯, 신흥국들의 경기 회복세는 지속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과 미 금리 인상 지연으로 국제 유동성도 아직 풍부한 만큼 원자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풀이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2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원자재 시장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향후 3~6개월 원자재값은 하강 압력보다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된다”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기 회복 등 수급 측면의 가격 상승 압력에 더해져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수요가 구조적으로 성장한 데다, 아직도 신흥국 주가와 비교하면 높지 않은 가격 수준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경기 민감 원자재인 에너지와 구리 등 금속 가격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다만 이같은 엇갈린 원자재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자재값의 하락은 국내 증시에 ‘약’이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미래에셋 박 연구원은 “달러가 반등했던 지난 2005년과 마찬가지로 원자재값의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진정되면, 주가는 짧은 조정 이후 보다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준ㆍ박상현 연구원도 “물가 부담 완화 효과를 보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기와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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