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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주식, 그 불공정한 게임

  • 기사입력 2011-05-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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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회 글로벌증권부 기자

최근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는 ‘불공정’이다. 저축은행의 불법, 비리를 감사하라고 임명된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들이 오히려 불공정 행위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에도 이와 비슷한 불공정 행위가 있다. 암암리에, 조용히 그들만의 정보가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는 완전경쟁 시장에서, 동일한 시간에, 골고루, 평등하게 뿌려져야 한다. 그러나 정보는 항상 시차가 있고, 원하는 곳에만 전달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정보 제공자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트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의 통화를 우연히 듣게 됐다.

“이건 형님께만 말씀 드리는 건데요, A종목의 1분기 실적은 별로일거에요. 실적 나오고 5월 중순 이후 주가가 조정 받으면, 매수하는 게 유효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목소리를 낮춰 말하는 이 애널리스트의 친절함은 펀드매니저의 주문으로 이어지고, 이 주문은 애널리스트 연말 성과급을 좌우할 것이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무선인터넷을 통해 증권사 HTS를 무려 3개나 뜨운다. 어깨 건너로 본 노트북 화면에서 이 애널리스트는 빠른 손놀림으로 3개의 HTS를 통해 매수ㆍ매도 주문을 엇갈려 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한 외국계 펀드매니저는 사설(?)로 자신의 정보원을 고용해 놓은 상태다. 상장사인 B기업에서 영업팀장을 하다 자리를 옮긴 사람과 인연을 쌓은 뒤, 정기적으로 투자 정보를 획득한다. 미국에 있지만 이 펀드매니저는 메일, 전화 등을 통해 B기업의 영업현황을 수시로 체크하기도 한다. 이 외국계 펀드매너지는 최근 B기업이 실적 악화로 급락하기 전 보유물량을 모두 매도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불공정의 유혹은 접근한다. 주변 사람에게 “대박이라는데”, “대형 매출이 났다는데”, “엄청난 기술을 개발했데” 등의 얘기가 들린다. 이후 마치 본인만 아는 얘기인 것처럼 투자를 시작하지만, 이런 정보는 뒷북일 확률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관투자자, 외국인들은 수익을 낸 뒤 빠지고, 그 뒤를 개인 투자자들이 받치는 모습이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와 일부 고급 정보를 받는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고, 뒷치닥거리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항상 마이너스 영역에서 놀 수밖에 없다.

이런 불공정한 게임이 고쳐질지는 미지수다. 몇 년 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불공정한 게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수도 없어 보인다.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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