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과 AP등 외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액션스릴러 영화 ‘킬 빈 라덴’은 이미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이전에 캐서린 비글로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마크 볼 주도로 기획돼 주연배우 섭외단계에 들어섰다. 애초에는 미군에 의해 극비로 진행됐으나 실패한 빈 라덴 생포작전을 바탕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빈 라덴의 사살이 확인된만큼 영화의 방향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영화의 기본적인 뼈대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에서부터 영화의 초점과 스토리라인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으로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영화 뿐 아니라 미국 영화계에서 물밑에 있던 빈 라덴 관련 프로젝트가 수면위로 전면 부상하고 할리우드의 각 영화사와 제작자들도 대거 새로운 영화 기획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례로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이미 지난 2006년 정보요원출신의 게리 번스턴이 쓴 책 ‘조브레이커’의 영화화 저작권을 사들였다. 이 책은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초반기 미군의 빈 라덴 추적 작전을 그렸다. 로이터는 “향후 몇 주간 빈 라덴 사살과정이 자세히 공개되는 것에 맞춰 ‘빈 라덴 프로젝트’가 봇물처럼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캐서린 비글로 감독은 영화에 관해 공식 언급은 않지만，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작가 마크 볼과 함께 관련 뉴스를 챙기고 있으며 변화된 상황에 따른 작품 제작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허트 로커’에서 이라크전 당시 미군 폭탄제거반의 임무를 극사실적으로 그린 작가 마크 볼이 정보당국 내 인맥을 통한 빈 라덴 사살 관련 내부 정보를 영화에 담게 된다면 ‘킬 빈 라덴’은 “믿을만하고 시기적절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게 미국 영화계의 기대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