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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없는 알-카에다…테러없는 세상? 피의 보복?
정신적 지주를 잃은 알-카에다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알-카에다가 향후 활동을 전개하는데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빈 라덴이 2001년 9.11테러 이후 알-카에다의 실질적 지도자가 아니라 정신적 지주로서의 상징성이 큰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알-카에다의 ‘전사’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타격은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알-카에다의 주 활동무대였던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알-카에다 세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신호(5/6월호)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빈 라덴에게 충성 맹세를 한 핵심 대원은 2001년 200명에서 최근 100여명으로 감소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아프간에 남은 알카에다 대원의 수가 50∼100명 혹은 그 이하일 것”이라며 알카에다 세력이 9.11 테러 이후 가장 약화한 상태라고 지난해 6월 밝힌 바 있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의 토머스 헤그함메르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빈 라덴은 대원 사이에서는 알-카에다 생명선의 상징이자 서방에 대한 도전의 상징이었다”며 “그의 죽음은 대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알-카에다와 지하드(성전)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카에다의 운명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알-카에다는 상하 수직형 단일 조직이 아닌데다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거나 추종하는 단체들이 전 세계 70개국에 퍼져 있기 때문에 빈 라덴 개인의 사망이 조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알-카에다 내에서 가장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경우 예멘 시위사태에 따른 혼란을 틈타 다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빈 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AQAP는 2009년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폭파를 기도하고 지난해에는 폭탄소포를 이용해 미국행 화물기 폭파를 시도하는 등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테러를 획책하며 서방 정보당국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재단의 대 테러 전문가 사진 고헬은 “빈 라덴이 죽었어도 국제 테러리즘은 그와 함께 죽지 않았다”며 “그의 이데올로기와 독트린은 여전히 세계 지하디스트 사이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 마크 키미트도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자지라를 통해 “빈라덴의 죽음은 테러리즘의 한 장(章)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할지언정 테러리즘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알-카에다의 위협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며 앞으로몇년 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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