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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株는 ‘완연한 봄’ 화학株는 ‘끓는 여름’
4계절로 본 1분기 실적
국내 어닝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 1분기 실적을 평가해보면 업종별 체감지수는 사계절로 요약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기술(IT)업종은 회복 초입 단계로, 한마디로 ‘봄’이다. ‘깜짝 실적’의 강력한 이익모멘텀을 보여준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화학업종은 ‘여름’에 빗댈 수 있다. 기아차,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은 글로벌 경쟁력을 무기로 이익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가을을 연상케 한다. KB금융, 우리금융 등 은행업종은 한겨울은 지났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이 남아 있어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다.

[글로벌증권부 종합]



春…정보기술株 2분기도 실적 호조 행진…“너무 따뜻해”

국내 정보기술(IT)주의 1분기 실적은 회복 초입 단계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등 주요 IT주는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 이후 매 분기 실적 상승 강도를 높여나갈 전망이다.

  29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익은 스마트폰과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부진으로 3조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2분기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 행진과 함께 ‘갤럭시S2’, ‘갤럭시탭2’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부문의 완만한 실적 개선, LCD 부문의 흑자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최소 3조원대 중반으로 올라서고, 3분기 이후엔 4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전자의 실적에 대해서도 ‘서광이 보인다’는 평가다. LG전자의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연결 영업이익은 1308억원을 나타냈다. 전분기엔 2457억원 영업 적자였다. 확실한 ‘턴어라운드’다.

무엇보다 주요 관심인 핸드셋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3.5%를 기록, 전분기의 -7.9% 대비 4.4%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 이익이 본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열풍에서 밀려난 핸드셋 사업부의 확실한 턴어라운드가 필요한데, 그 시점은 3분기로 점쳐진다.

가장 봄기운이 완연한 종목은 하이닉스다. 1분기 D램 가격의 하락세 속에서도 미세공정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차별화로 이익의 질적 변화를 이뤄냈다. 더불어 3ㆍ11 일본 대지진 이후의 D램 가격 반등은 2분기 이익 강도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夏…SK이노베이션·LG화학 사상 최대실적…“아직 한창때”

국내 화학주들이 ‘슈퍼 호황’이라는 말에 어긋나지 않게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2분기 이후로는 명암이 다소 엇갈릴 전망이다. 정유업체들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겠지만 원료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석유화학업체들은 정체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201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수출이 급증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17조841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더 좋아졌다. 영업이익 1조1933억원, 순이익 85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5%, 18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깜짝 실적이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와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까지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좋았고,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기름값 인하 방침에 따라 국내 사업에서는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수출증가로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LG화학과 OCI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LG화학은 올 1분기 매출액 5조4908억원, 영업이익 83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7%에 달했다.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579억원과 40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157% 늘었다.


秋…현대·기아차 퀀텀점프 했지만…“수확할 열매 더 남아”

현대차와 기아차는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퀀텀점프(Quantum Jump)’ 수준의 달라진 이익 창출을 감안할 때 아직은 열매를 더 수확해야 할 만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기아차는 29일 201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0조6578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8399억원, 당기순이익은 9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1%, 91.2% 늘어난 놀라운 수치다. 기아차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판매대수 증가와 국제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 여파로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신차판매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였다. 올해 중으로 회사 측 계획을 크게 웃도는 전 세계 생산 및 판매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1분기 실적은 발표한 현대차의 실적은 해외공장의 실적이 예상을 20% 이상 상회하면서 매출액 증가폭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10% 이상 상회하는 우수한 실적이며, 2분기 이후에도 생산 및 판매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 경쟁업체들이 PER 평균 20.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저평가 매력이 앞으로도 부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冬…금융株 실적부진·건설사 PF에 꽁꽁…“봄을 기다리며”

금융주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최근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좋았다며 향후 더 개선될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줄었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6% 감소한 6조44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7억원, 당기순이익은 75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3%, 23.29%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1분기 매출이 8조4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6%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552억원과 5407억원으로 각각 43.94%, 50.55% 줄어들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실적은 국민주택기금 수수료 관련 일회성 이익 1376억원을 제외해도 순이익이 653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594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2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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