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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래 결혼’, 끈질긴 역사
유명인들의 ‘극비 결혼’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연예 활동의 원만한 유지나 개인 생활의 철저한 보호 등을 위해 단둘 또는 가족, 최측근들만의 ‘이너서클’ 안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대중들은 뒤늦게 알려진 결혼 사실에 한 번, 매스미디어 시대에 철통 같이 유지된 ‘보안’에 또 한 번 경악하는 일을 되풀이했다. 비밀 혼례는 대개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 진행됐다.

지난 2009년 8월, 배우 이영애의 결혼 발표는 세간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해 8월 24일 미국에서 재미교포 정모씨와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발표는 하루 뒤인 25일 법무대리인을 통해 이뤄졌다. 드라마 ‘대장금’ 등을 통해 국민 여배우의 반열에 오른 이영애 측은 “조용한 결혼식을 위해” 미공개로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죽음 뒤에야 드러난 반지도 있었다. 같은 해, 암 투병 끝에 요절한 배우 고(故) 장진영씨는 연인 김영균씨와 사망 한 달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랩퍼와 디바의 결합으로 화제가 된 타이거JK(서정권ㆍ드렁큰타이거)와 윤미래(T)의 결혼 역시 숨겨졌다. 지난 2007년 6월 비밀리에 가약을 맺었지만 1년이 지난 2008년 7월에야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최근 MBC TV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으로 주가를 올린 가수 이은미의 비밀 결혼은 뒤늦게 백일하에 나왔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재미교포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은 세 달이 지나서야 뉴스를 탔다.

탤런트 정선경도 2007년 1월 일본 오사카에서 동갑내기 재일동포와 결혼했으나 세상에는 뒤늦게 알렸다.

배우 박영규는 지난 2005년 두 살 연하의 김모씨와 비밀리에 재혼한 뒤 캐나다로 건너갔었다.

사실혼이 알려진 뒤 뒤늦은 공개 결혼식을 올린 경우도 있다. 가수 박상민은 아내와 사실혼 관계에서 두 딸까지 양육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 뒤 지난해 정식으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는 배우 박상아와 당초 2007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2003년 미국에서 혼례를 치렀다는 것이 지난해 확인되기도 했다.

비슷한 사례는 해외 연예계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올랜도 블룸은 유명 모델 미란다 커와,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는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각각 지난해 7월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홍콩 스타 류더화, 리밍, 청룽 등도 오랜 기간 결혼 사실을 숨겨오다 뒤늦게 밝혔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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