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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엔 요가…한국엔 ‘선비 체조’가 있다

  • ‘양생체조’ 전도사… 원 영 신 연세대 체육연구소장을 만나다
  • 기사입력 2011-04-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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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의학서적에 수록된 양생도인법 기반

민요에 맞춰 춤출때 들썩이는 움직임과 비슷

곡선동작 기본…몸의 긴장풀고 氣흐름 원활

과학적으로 에어로빅과 비슷한 효과 증명

양생 응용해 1991년 국민체조 공모전 1위도

“몸·마음 아우르는 사상…21세기에 적합한 운동”




한식? 김치를 비롯해 비빔밥, 불고기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복? 풍요로운 색감과 선의 미묘한 조화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몸 운동은? 혹은 신체문화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인도라고 하면 ‘요가’가 있다. 미국의 ‘에어로빅’은 이제 미국산이라고 말하기도 뭐할 만큼 국내에 널리 보급돼 있다. 중국에서는 ‘기공’으로 심신을 수련한다.

우리나라로 시선을 옮겨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강증진운동을 찾아보면 아쉽게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학교에서 조회시간마다 했던 국민체조 정도가 생각나지만 ‘우리 것’은 아니다. 제국주의적 발상에서 정신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90도의 직선운동은 몸에 좋을 것도 하나 없다.

그래서 원영신 연세대 체육연구소장(스포츠레저학과 교수)이 찾아낸 것이 바로 양생(養生) 체조다. 양생 체조는 퇴계 이황 선생의 ‘활인심방’에 수록된 양생도인법에 뿌리가 닿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선비 체조’란 이름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동서양의 신체에 대한 접근이나 해석 방법의 차이와 건강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그 움직임의 특징과 추구하는 방향에도 차이가 있다”며 우리의 움직임이 필요함을 말했다.

그런데 첨단을 달리는 21세기에 퇴계 할아버지의 체조법이라니!

원 소장은 양생 체조를 연구하면서 우리가 민요를 부를 때 어깨를 들썩거리는 한국적 움직임도 체조가 될 수 있다는 걸 이때 깨달았다.

곡선을 기본으로 한 동작들은 우리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해준다. 양생 체조를 따라 해보니 몸은 물론 마음까지도 한 템포 느려지면서 편안한 기분이 든다.

한 번 보면 그 자리에서 따라 할 정도로 쉽고 친숙한 동작들이다. 빠른 템포의 동작에서는 우리의 흥과 멋이 살아나면서 말 그대로 ‘신명’이 난다. “하나 둘 셋 넷”이나 “원 투 스리 포”로 동작을 맞춰야 하는 다른 운동에 비해 저절로 리듬을 이끌어내는 징 소리도 한몫했다.

원 소장이 몇 년 전 방문교수로 호주에 머물 때 한인노인회에 가서 민요 가락에 맞춰 양생 체조를 선보였더니 반응이 뜨거웠다는 얘기가 그대로 이해된다.

양생 체조의 가장 큰 매력은 ‘치심(治心)’이다.

그는 “보이는 몸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아우르는 사상은 정신세계를 강조하는 21세기에 오히려 더 어울릴 만한 운동법”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는 세상의 모든 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일단 마음부터 안정시키는 게 우선이다. 서양에서도 요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은 몸은 물론, 정신세계를 같이 다스릴 수 있다는 매력에서였다.

과학적으로도 효능은 증명됐다. 에어로빅과 운동 효과를 비교한 결과, 들썩거림 정도로 운동이 될까 했었던 양생 체조가 절대 뒤처지지 않았다.

양생 체조를 응용한 동작들은 1991년 국민체조 공모전 1등에 당선됐다. 한 단계씩 생활체조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보편적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올해는 이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쓸 예정이다. 브라질과 호주 등지로도 알릴 계획이다.

원 소장은 “에어로빅이나 요가 열풍을 보고 있자면 그 파급 효과나 문화적 의미는 간단치 않다”며 “몸과 마음의 조화를 강조하며 완성된 양생 체조는 이제 한국적 문화 토양을 바탕으로 글로벌 건강증진운동으로 국내외 시장으로 보급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심장 피로할땐 ‘하하’ 간장 허할땐 ‘휴우’…호흡만 잘해도 건강해진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요즘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물으면 농담처럼 “숨쉬기 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 양생법의 핵심이다. 양생 체조에서는 호흡을 중요시한다. ‘동의보감’ 정의에 따르면 양생은 호흡 조절로 기를 모아 인체 운영에 필요한 원기를 쌓는 방법이다.

숨쉬기만 잘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몇 달만 따라 해보자.

추울 때 하듯이 ‘호호~’ 불어보고, 촛불을 끌 때 하듯이 ‘후~’하고 숨을 내쉬어보자.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것은 같지만, 해보면 느낌은 분명히 다르다.

같은 공기를 들이마셨지만 ‘호~’는 따뜻한 온풍을 내뿜는다. 그러나 ‘후~’는 온풍을 냉풍으로 바꾸어 버린다. 숨만 잘 쉬어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호흡법은 이런 차이에서 나왔다. 오장육부의 건강을 호흡법으로 다스리는 것으로 몸 안의 나쁜 기운은 입으로 토해내고, 외부의 맑고 신선한 기운을 코로 들이마시는 호흡이다.

자주 웅크리고 앉는다면 신장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촛불을 훅 불어 끌 때의 모양으로 호흡을 해보자. 신장의 기운을 북돋아줄 수 있다.

심장이 피로할 경우 자주 기지개를 켜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크게, 많이 웃는 것이 좋겠다. ‘하하’ 웃는 소리를 낼 때처럼 숨을 쉬면 도움이 된다.

간장이 허하면 눈의 정기가 흐려진다. 한숨을 쉬는 호흡법으로 회복을 시킬 수 있다.

입이 마르고 오므라들면 비장에 병이 났을 수 있다. 추울 때 하듯이 입김을 내뿜는 호흡을 자주 해보자.

삼초(동양의학에서 구분하는 인체의 운동에너지 발생의 세 부분)에 열이 있으면 자주 누워서 앓는 소리를 낸다. 이럴 땐 오히려 더 끙끙 앓는 소리를 내듯이 숨을 쉬면 증상이 호전된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신경계통을 단련하는 양생체조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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