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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덩치 커졌지만 수익성 ‘뒷걸음’
본지 2010년 실적 분석

수수료 인하 경쟁등 여파

적극적 영업에도 이익 감소

ROE우등생 키움·하나대투

외형·수익 두토끼 잡은 동부

의미있는 성장세 주목




코스피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2100을 넘어섰지만, 2010 회계연도(2010.4~2011.3) 증권사의 경영실적은 외형만 늘었을 뿐 수익성은 되레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가 15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22개사와 19일 실적발표 예정인 삼성증권의 실적추정 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다.

이들 23개사의 자산은 전년 대비 10.33% 불었고 자본총계와 매출액(영업수익)도 각각 4.41%, 6.2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20%, 1.7% 줄었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자산총계, 즉 차입 비율이 548.35%에서 579.43%로 높아졌음을 감안하면 수익성 지표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A)은 10.29%로 전년보다 5.85% 줄어들며 간신히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1.78%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10.9%의 감소율을 보였다. 적극적으로 영업했지만 벌어들인 돈은 많지 않았던 셈이다.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간 수수료 인하 경쟁의 결과 매출 증가폭은 미미했던 반면 이익률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고비용 구조는 지점비용 부담이 큰 증권사에 뚜렷했다. 반면 채권 등을 통해 회사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했던 증권사는 남다른 실적을 보였다.  

증권사별로 ROE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과 하나대투 현대 NH 등이었다. 이들 모두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중심의 영업활동을 벌인 곳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특히 지점비용 부담이 없는 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ROE를 기록한 게 특징이다. 전년에도 키움은 동양과 NH에 이어 ROE 3위를 기록했다.

2009년 대비 이익이 늘어난 곳은 특별손실 부담을 털어낸 대신과 2010년 유일하게 대규모 외형 확장과 대폭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동부 그리고 외형을 줄이는 대신 내실을 다진 부국 등 세 곳 뿐이다.

‘빅3’로 통하는 삼성 대우 우리투자 등 대형 3사 간 실적도 엇갈렸다. 우리투자와 대우는 지난해에 이어 자산 1~2위를 나란히 기록했지만, 매출액과 이익이 모두 줄어들며 자본총계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삼성이 19일 컨센서스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경우 우리투자는 자기자본 부분에서, 대우는 영업이익 부분에서 추월을 허용할 수 있다.

삼성은 자산과 자본총계, 매출액 등은 모두 소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지만 고부가 상품인 랩어카운트 부문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둬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이익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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