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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보리의 안단테 칸타빌레>음악 거장들의 2세들…후광아닌 발군의 실력…代이은 열정 부러워
요즘엔 이미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나 가수들의 자녀들, 형제들이 연예인으로 데뷔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클래식 음악계에도 많은 가족음악가들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정명훈으로 이루어진 정트리오는 각자 최고 실력의 독주자이자 실내악단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정명훈의 셋째아들 역시 지휘의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이경숙의 큰딸인 엘리사 리 콜조넨은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이며, 작은딸인 김규연 역시 주목받는 젊은 피아니스트다. 

고음악의 거장 조르디 사발은 성악가인 아내와 역시 노래를 하며 악기를 다루는 아들, 딸과 함께 고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실내악단을 만들었다. 한국 가곡을 녹음하는 등 유난히도 한국과 가까운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는 피아니스트인 딸,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과 함께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

지휘계는 어떨까. 작년에 로열콘세르트허바우와 내한했던 세계적인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도 명지휘자 아르비드 얀손스의 아들이다. 또한 현재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는 아버지와 형제가 모두 지휘자다. 아버지인 네메 예르비 역시 세계적인 지휘자이며, 동생인 크리스티안 예르비는 젊은 세대 지휘자들 가운데 발군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부모와는 다른 음악을 하는 2세들도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의 딸은 포크 가수로서 상당한 입지를 다졌다. 지휘자이자 작곡가, 피아니스트 등으로 다방면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앙드레 프레빈도 록 음악을 하는 아들이 있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백발의 앙드레 프레빈이 온몸에 형형색색 문신이 가득한 아들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나이와 장르를 초월해 대화하는 부자의 모습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자녀가 연예인으로 데뷔한 중견 배우나 가수들이 평소에는 잘 출연하지 않던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나와 자녀를 홍보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반면 누구의 자녀라는 사실을 숨기고 데뷔하는 2세들도 있다. 부모라면 자식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누구의 아들, 딸’로서 먼저 이름을 알리는 것은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지도 모른다. 클래식이건 연기건 부모의 후광보다는 자신의 실력이 먼저라는 사실만큼은 공통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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