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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북 1대에 농협 서버 절반 망가져
사상 최악의 농협중앙회 전산장애로 농협 서버 가운데 절반가량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과 임원진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력업체 직원 노트북을 통해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어가 실행되면서 275대 서버가 전부 혹은 일부 삭제됐다”고 밝혔다.

농협에 따르면 농협이 보유한 서버는 총 553대이며 이중 문제의 노트북에 연결된 서버 320대 가운데 275대가 손해를 입었다.

노트북 1대가 농협 서버의 절반가량을 망가뜨린 셈이다.

농협측은 이 가운데 165대 서버를 복구했고 나머지 서버는 오후 11시까지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전산복구 약속 시한이 몇 차례 번복되면서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난 현재까지 완전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의 신용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측은 금융거래 원장을 비롯한 고객정보나 금전 유출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농협 관계자는 “문제를 감지한 다음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모든 서버를 다운시켰다”면서 “서버용량이 워낙 커 다운은 물론 재부팅을 하는 데도 시간이많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등에서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해 많이 의심하는데 수사기관에서도 조사하겠지만 고객정보나 돈이 밖으로 나간 것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확한 피해규모나 원인은 물론 사고 당시 정황에 대해서도 여전히 함구하고 있어 의혹은 남아 있다.

특히 전산장애를 유발한 노트북에 대한 검사가 철저하게 이뤄졌는지 여부와 사고 당시해당 직원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어느 것 하나 명쾌하게 답하지 못했다.

단지 “이번 사고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발생했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조사가끝난 후 밝히겠다”고만 답했다.

고객들의 예상피해 규모에 대해서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아직 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문제의 노트북에 연결돼 있던 재해복구서버마저 함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돼 추후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농협측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백업 시스템과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시스템 접근 권한 문제 등을 다시 점검해 보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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