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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주행하는 한국 에너지 소비…작년 화석연료 수입 10.0% 급증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행태가 거꾸로 가고 있다. 석탄, 석유와 천연가스(LNG)는 점점 더 쓴다. 고유가 위기 속에서도 한국경제의 화석연료 의존증은 더 심각해졌다.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은 구호에 그쳤을 뿐이다.

2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석탄, 석유, 천연가스 순수입량은 총 2억3142만6000toe(에너지통계월보 기준)를 기록, 2009년(2억1038만5000toe)보다 10.0% 증가했다. 순수입량은 전체 석탄, 석유, 천연가스 수입량에서 석유제품 수출량을 뺀 수치다.

한국경제의 회복세를 감안한다 해도 화석연료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작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6.1%였다.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올랐지만 화석연료 과소비 현상은 막을 수 없었다.

화석연료 가운데 천연가스 수입량이 특히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천연가스는 총 4238만4000toe로 2009년 3356만8000toe와 비교해 26.3%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석탄 수입량은 7257만6000toe로 2009년 6343만1000toe에 비해 14.4% 급증했다. 반면 화석연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 수입 증가율은 소폭에 그쳤다. 지난해 1억6468만9000toe로 전년비 2.8% 증가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석유 의존도는 2009년 25.1%에서 2010년 23.8%로 1.3%포인트 감소했다. 덕분에 한국의 석유 의존도는 지난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석유 의존도가 1990년 47.4%, 2000년 36.9%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하지만 그 뿐이다. 값이 많이 오르고 변동폭 큰 석유 대신 가격 상승세가 덜했던 석탄, 가스 쪽으로 수요가 옮겨갔을 따름이다. 한국의 화석연료 의존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작년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6.44%로 2009년 96.45%와 비교해 제자리 걸음 했다.

에너지 과소비 현상도 여전했다. 총 에너지 사용량을 국내총생산으로 나눈 에너지 원단위는 2010년 12월 현재 0.253으로 잠정 집계됐다. 12월 기준 2008년 0.249, 2009년 0.250으로 해가 갈수록 오히려 악화됐다. 일정량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량을 뜻하는 에너지 원단위는 한 나라의 에너지 효율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볼 수 있는 척도다. 수치가 높을수록 경제의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뜻이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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