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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대북식량지원 신중...취약계층 先 지원후 검토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이 대북 식량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민간단체 등을 통해 영유아 등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한 뒤, 남북관계 상황을 보며 제한적 식량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통일부 당국자는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지만 지원 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이 문제가 시간이 오래걸릴 사안은 아니다”고 언급, 지난해 연평도 포격 이후 전면 중단된 대북 인도지원이 조만간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대북 민간지원단체의 한 관계자도 “지난 21일 북측 민화협이 인도지원 문제를 논의하자며 내달 4일 최고인민회의 이후 중국에서 만날것을 제의해와 통일부에 이 내용을 알리고 문의했는데, 당국자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정부는 민간단체에 의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재개되더라도 연평도 포격도발 이전과 마찬가지로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한정하고, 지원품목도 분유, 이유식, 두유, 영양죽, 항생제를 비롯한 의약품 등으로 엄격히 제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명성 확보를 위해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분배현장에서 확인하는 방안 등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쌀, 옥수수 같은 식량지원의 경우 사안의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해 남북관계 상황과 연계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한 정부 내부의 평가가 세계식량기구(WFP) 등 국제기구들이 분석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인민들과는 달리 북한군은 충분한 양의 쌀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는 군량미 헌납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7일 입국한 WFP 대표단 일행은 외교부와 통일부,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식량상황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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