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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4차 ‘재스민 시위’도 무산
13일로 예고됐던 중국의 4차 ‘재스민 시위’가 공안의 철저한 통제 속에서 또 무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웹사이트 보쉰닷컴(www.boxun.com)에는 13일 오후 2시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전역 주요 도시에서 네번째 ‘재스민 시위’를 열자는 글이 최근 올랐다.

글을 올린 이는 그동안의 재스민 시위에 압력을 느낀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부동산 보유세 도입을 연기하는 등 단계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13일 시위 때는 공무원들의 재산을 공개할 것과 세금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는 구체적인 두가지 요구를 내세우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특히 전인대와 정협, 양회(兩會)가 끝나는 14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재스민 시위와 관련한 질문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특히 13일 집회의 의의가 크다며 참여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대표적인 시위 예고 장소인 베이징 왕푸징(王府井) 거리에서는 예전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정ㆍ사복 공안이 촘촘하게 배치된 가운데 시위 기도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거리에는 공안이 약 10m 간격으로 서 있었고 시위 우려가 있는 KFC 매장 앞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살수차 9대가 세워져있었다.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시위 예고가 되풀이됐지만 실제 제대로 된 시위가 벌어지지 못한 탓인지 중국 재스민 시위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떨어져가는 분위기다.

20일 첫 시위 기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던 외신들도 4차 재스민 시위 예고 상황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발생한 일본의 초대형 지진으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옮겨간데다 중국 내 재스민 시위 움직임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중국 공안당국이 비자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력한 경고를 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 변화를 반영하듯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기자나 외국인으로 보이는 행인을 집중적으로 검문검색하던 공안들은 이날 제자리만 지키는 수준에서 경비 활동을 펼쳐 왕푸징 거리의 긴장 상태는 한결 완화된 모습이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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