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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지진ㆍ핵 공포에 떠는 일본…사상자 최대 수만까지
지난 11일 오후 일본 북동부 동해안을 덮친 대지진으로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피폭 희생자가 속속 보고돼 일본 열도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일본 경찰청 공식 집계에 따르면 13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0시 현재 사망자는 686명, 실종은 642명,부상자는 1426명이다. 지진과 쓰나미, 화재로 일부 파손된 가옥은 7622채, 반파 또는 전파 가옥은 5259채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미야기(宮城) 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서 연락이 끊긴 주민 1만명 등은 포함돼 있지 않아 사상자 수는 최대 수만명 선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강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방사능 누출의 공포까지 겹쳐지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2일 오후 3시30분께 폭발음을 동반한 수소폭발이 일어나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됐으며, 이는 원자로의 우라늄 연료 중 일부가 녹는 ‘노심용해(멜트다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번 원전 폭발 당시 인근에 있던 90명 전원이 피폭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추가 폭발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상태여서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3호기에서 연료봉들이 잠시 노출돼 부분적 용해가 진행 중일 수 있다고 일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이 13일 밝혔다. 냉각수가 증기로 변해 연료봉이 공기에 노출될 경우 노심용해 현상이 가속화돼 방사선 누출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사고 발전소 지역의 방사선량이 법적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12일 주민 대피의 범위를 제1 원전은 반경 3㎞에서 10㎞로 확대했다가 다시 20km로 넓혔고, 제2원전도 반경 3㎞ 이내에서 10㎞ 범위까지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 주민은 1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피해 복구와 관련, 일본 정부는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 피해자 구조활동을 우선 추진하기 위해 2010년도 예산의 예비비 잔여분인 2038억엔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당국은 일본군의 절반에 해당하는 10만명을 피해지역에 투입할 방침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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