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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ITE & ACID…봄, 컬러를 탐하라
봄패션 트렌드 컬러

재킷·원피스 등 화이트룩 강세

데님팬츠·컬러 믹스하면 시크

그래도 부담되면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오렌지·라임·레몬 등 애시드컬러 유행

화이트·블랙 등 단색과 매치 상큼

시계·슈즈도 튀는 컬러로 감각 과시




혹독했던 겨울이 물러간다. 산에 들에 진달래 피기엔 이르지만 낮이면 어디선가 봄 냄새 같은 것이 코끝에 닿는다. 어쩌면 계절은 색깔로 기억되는지 모른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한 하양, 노랑, 초록, 빨강과 파랑 같은 것들도 우리 주변을 맴돌다 사라지길 반복할 것이다.

쇼윈도와 런웨이에는 계절이 조금 일찍 들어왔다. 봄의 음조는 밝고 경쾌함이다. 이번 2011년 S/S 시즌 런웨이에서 가장 돋보였던 아이템 역시 화사해진 컬러다. 올 봄 거리를 화려하게 채색할 컬러는 어떤 것들일까.

▶ ‘화이트가 부담스럽다고?’…매치로 살려라=이번 시즌 가장 돋보이는 컬러 중 하나는 바로 화이트 컬러다. 많은 사람들이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한다. 이 컬러는 보통 소화하기 어렵거나 즐겨 입기 어려운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번 시즌에는 도전해볼 만하다. 재킷, 원피스, 티셔츠 등 스타일링에 유용한 아이템들에 걸쳐 화이트 컬러 아이템이 다수 출시될 전망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캐주얼 브랜드 이자벨 마랑의 이번 시즌 컬렉션을 살펴보자. 여기는 ‘보이프렌드 핏’의 화이트 컬러 데님 팬츠에, 역시나 화이트 컬러가 믹스된 캐주얼한 느낌의 티셔츠와 점퍼를 매치했다. 활동성을 강조하며 무심한 듯 시크한 화이트룩을 선보였다. LG패션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모그에서는 블랙 컬러의 블레이저 재킷에 화이트 블라우스와 와이드 팬츠를 붙였다.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의 화이트룩을 선보여 어렵지 않으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화이트룩 스타일링을 제시했다.


‘그래도 어쩐지 화이트는…’이 입안을 맴돈다면 ‘우회로’도 있다. 액세서리다. 가방이나 신발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거다. 가방 역시 이번 시즌 들어 화이트 컬러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매 시즌 사랑받고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크로스 백은 여성스러운 원피스는 물론 캐주얼한 룩에 매치해도 손색이 없다. 빅 사이즈의 화이트 백은 재킷이나 클래식한 룩에 매치해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슈즈의 경우 누구나 하나쯤은 소장하고 있는 화이트 컬러의 스니커즈를 활용하면 경제적인 면까지 고려할 수 있다. 화이트 스니커즈는 캐주얼룩뿐만 아니라 클래식한 수트 팬츠에 매치해도 그 나름대로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베스트 아이템 중 하나다.

▶ ‘라임처럼 상큼해질 수 있을까’…애시드 컬러를 탐하라=이번 시즌은 애시드 컬러의 향연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프라다, 질 샌더, 토미 힐피거 등 다양한 컬렉션들이 애시드 컬러 아이템을 선보였다. 애시드 컬러(acid colour)란 상큼한 레몬, 라임, 오렌지 등을 연상시키는, 신맛의 컬러다. 비타민 컬러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밝고 경쾌하다. 이 컬러를 잘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산뜻하고 활동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애시드 컬러로 스타일링 할 때는 형형색색의 컬러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화이트나 블랙, 그레이와 같은 모노톤의 아이템을 베이스로 하는 게 좋다. 애시드 컬러 아이템은 여기에 포인트를 준다는 느낌으로 가는 것이 효과적으로 스타일링을 완성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여성의 경우, 기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모노톤의 재킷에 오렌지 컬러의 팬츠나 스커트 등을 매치한다면 활동적인 느낌의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이 없다. 남성의 경우 봄철 즐겨 입는 트렌치코트, 체크 셔츠 등의 아이템에 오렌지 컬러 셔츠, 라임 컬러의 팬츠 등 애시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다면 상큼한 댄디보이로의 변신이 가능하다.

애시드 컬러 의상을 선택할 때 또 하나의 팁은 자신의 피부 톤을 고려한 컬러 선택이다. 패션 홍보회사 비주컴의 조세영 대리는 “동양인 특유의 피부 톤을 가진 사람인 경우 따뜻함이 느껴지는 오렌지나 옐로 계열의 애시드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반면에 피부가 하얀 사람은 좀더 화사한 레몬, 라임 등의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애시드 컬러 의상의 스타일링이 부담스럽거나 어렵게 느껴진다면 화이트 컬러와 마찬가지로 액세서리를 통해 컬러 포인트를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번 시즌 갤러리어클락의 닉슨에서는 애시드 컬러 트렌드를 반영해 오렌지, 라임 등의 애시드 컬러로 구성된 ‘Time Teller P’ 모델을 출시했다. 갤러리어클락의 마케팅 담당 곽선주 대리는 “시계의 경우, 원포인트 액세서리로 가장 각광받는 아이템으로서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과시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모노톤의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룩에 생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이들 아이템에 애시드 컬러의 백과 슈즈로 포인트를 주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애시드 컬러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더 이상 패션의 라이벌은 패션만이 아니다. 백색가전도 더 이상 백색이 아니다. 손 안에 들린 휴대전화부터 딱딱했던 산업용품까지 저마다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기 바쁘다. 그들과 경쟁하고 믹스매치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조세영 대리는 “스타일링에 있어 가장 기본은 바로 컬러의 선택일 것”이라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 선택만으로도 어디에서든 자신을 돋보이게 해줄 스타일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빈티지그린·옐로베이지…내추럴 컬러도 멋지거든!


올 봄은 ‘화이트 컬러’와 보기만 해도 상큼한 ‘애시드 컬러’의 향연이 대단하다. 너무나 강렬한 컬러들이 쇼윈도에 난무해 마치 ‘컬러 블럭’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한편에선 여전히 내추럴 컬러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톡톡 튀는 감성의 ‘상큼 컬러’를 부담스러워 하는 보수파(?) 멋쟁이들은 스타일링을 완성시켜주는 베이지, 아이보리, 연한 브라운 등 자연스런 색을 꼿꼿이 선호하며, 애시드 열풍과 맞서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디자인 추세도 간결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과, 그린 계열의 컬러를 사용한 애코리즘적 컬러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녹색이라도 강렬한 녹색이 아니라, 살짝 물을 뺀 듯한 빈티지풍의 세련된 녹색, 샛노란 색이 햇빛을 받아 바랜 듯한 옐로베이지 등이 애시드 컬러의 한편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것.

이를테면 기능성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벌 슈즈브랜드 ‘네오리즘’의 경우 올 봄 메인 컬러로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주는 연한 브라운 색을 내세웠다. 일종의 ‘내추럴한 컬러리즘’인 셈.

네오리즘 마케팅팀의 박경미 대리는 “금년 유행이 화이트와 애시드이지만 우리의 경우 내추럴 컬러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 특허를 받은 기술로 착화감을 강조했듯, 그 편안함과 연계해 색상 또한 부담스럽지 않은 자연색을 선보였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통통 튀는 컬러풀한 네온 컬러들 사이에서, 이 같은 무채색 계열의 내추럴 컬러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컬러 포인트만이 스타일리시함을 살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 너무 과한 것보다는 차라리 덜한 것, 덜 표현하되 전체적인 부드러움을 살리는 것이 더 멋스러울 수 있다는 대중의 판단 때문이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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