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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률 첫날부터 밤샘조사…‘도곡동땅’ 논란 종지부 찍나?
‘그림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첫날부터 밤샘조사로 이어졌다.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소환조사를 통보한 검찰은 한 전 청장 관련한 의혹 일체를 강도높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 관계자는 1일 한 전 청장에 대한 조사와 관련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며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표현은 중립적이지만 한 전 청장은 한 전 청장대로 본인의 무죄를 주장하고, 검찰은 검찰대로 기존의 기초 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 속도를 조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받고 있는 의혹 가운데서도 민주당과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그림로비 청탁의혹과 태광실업 표적 세무조사에서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집중했다. 지난 2007년 국세청 차장 재직시 전군표 전 청장에게 고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 그림을 건네며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은, 한 전 청장의 입국에 앞서 국세청 직원을 통해 한 전 청장이 그림 구입을 지시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장직에 오른 한 전 청장은 정권교체기에 들어 현 정권 실세들에게 골프 접대 등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 세무조사 대상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복역중인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에게도 로비 자금 3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안 전 국장과의 대질도 검찰은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선 안 전 국장이 “2007년 포스코건설 정기 세무조사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도곡동땅의 실소유주임을 밝히는 전표를 발견했는데 한 전 청장이 은폐했다”고 폭로한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이 대통령이 해당 사안과 무관하다는 법원 판결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검찰도 적절하게 조사 수위를 조율할 전망이다.

특히 도곡동땅의 매각 대금 일부를 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던 투자자문사 BBK와 관련 전 대표인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조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라 검찰도 이를 아예 도외시하지는 못할 것이란 게 법조계 안팎의 관측이다. 물론 2년 가까이 묵혀온 수사인만큼 한 전 청장에 대한 수사가 속전속결로 이뤄질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이와 관련 검찰도 섣불리 ‘봉합’하려 했다는 비판을 비켜가기 위해 증거자료에 근거한 혐의확인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한 전 청장과 함께 에리카 김도 “계속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검찰이 ‘도곡동땅’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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