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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삼성’ 사업재편 ‘바이오’로 시동
삼성 바이오제약 사업 본격화…의미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대표복제약 대거 특허종료

시장확대 ‘새 황금알’ 부상

시장선점 효과 중요성 대두

국내 투자 활성화 기여


삼성이 바이오제약 사업을 본격화하는 데에는 ‘미래 삼성’의 먹을거리를 우선 ‘바이오’에서 찾겠다는 강력한 뜻이 담겼다.

특히 삼성의 미래전략사업이 바이오를 비롯한 신수종 사업으로 본격 재편되는 첫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 주목을 끈다.

우리나라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녹색산업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미래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 부문에서 글로벌 강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것으로, 업계 파급력이 커 보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모든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고 선언했다.

반도체, 휴대폰, LCD TV 등 대부분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컴퍼니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는 신념이 반영돼 있다.

‘삼성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이 회장의 위기감은 지난해 5월 태양전지 등 5대 신수종 사업 23조원 투자를 발표한 이후 삼성이 미래 신규 사업을 찾는 데 몰두해온 배경이 됐다.

이를 통해 발굴한 대표주자가 ‘바이오’다. 세계 바이오 시장 규모는 2005년 910억달러에서 2015년 3090억달러까지 확대, 연평균 15% 성장률이 예고되는 황금알 시장이다.

더욱이 세계 바이오 의약품 특허 종료 시기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몰려 있어 향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선점 효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기에 이 사업 분야에 진출해 대량 생산 및 마케팅에 성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 점유가 쉽고, 유리한 가격 산정으로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바이오제약 관련 CMO 사업 추진 발표는 삼성이 미래를 책임질 신수종 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데 의미가 커 보인다. 

지난해 말 메디슨 인수 등 의료사업 추진 기초를 닦은 것을 계기로 바이오 ‘수익 창출 파이’를 키우는 데 사활을 걸겠다는 의중이 짙다.

바이 오가 연구ㆍ개발(R&D)이 핵심 요소인 만큼, IT 등에서 키운 R&D 능력을 바이오에 집중적으로 쏟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신설되는 합작사를 통한 CMO 사업과 함께 현재 임상시험 전 단계에 있는 암 및 관절염 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병행 추진하고, 2016년에는 합작사의 생산 플랜트로부터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키로 했다.

삼성은 또 장기적으로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투자되는 바이오 신약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은 ▷삼성의료원의 질병 예방ㆍ치료 사업 ▷바이오 의약품의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할 바이오제약 사업과 함께 ▷삼성전자의 IT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에도 진출, 의료 관련 사업의 융ㆍ복합화를 완성키로 했다.

삼성이 바이오제약 사업 육성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함으로써 나머지 4대 신성장동력, 즉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의료기기 등 미래 신사업에서의 투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 투자 발표는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 투자를 선도한다는 측면도 있다”며 “다른 대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국내 투자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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