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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나눔운동>“‘할수 있다’가 좌우명...더 힘든 이웃 도울 것”
장애 딛고 대학 꿈 이룬 김성현군
1.2kg 미숙아에 인지장애

안 받아본 치료 없어

뇌성마비복지회 장학생 선정

극동대서 복지사 꿈 키워


“영화배우 권상우도 제 앞에서 울고 가죠.”

올해 충북 음성의 극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김성현(19·사진) 군은 자신이 ‘극동대 권상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김 군은 다른 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대학 새내기.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다. 김 군은 지난 15일 한국뇌성마비복지회로부터 2011년 대학신입뇌성마비장학생으로 선발돼 입학금 전액을 지원받게 됐다.

김 군은 1992년 쌍둥이형과 함께 1.2㎏ 미숙아로 태어났다. 출생 당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3개월이나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면서 어머니 김애자(45) 씨의 애간장을 녹였다.

돌 전에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인지력 면에서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한 김 씨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김 씨는 “식사, 세수 등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장애가 심해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까지 안 받은 치료가 없을 정도였다”며 “형이랑 같이 치료를 받기 위해 복지관 근처로 이사까지 해야 했다”고 힘겨웠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김 군은 “치료 선생님, 유치원 선생님 그리고 항상 관심을 가져주셨던 주위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몸 상태가 훨씬 나빠졌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부모님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대학생이 되는 것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고 감사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오뚜기캠프, 수련회, 비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리더대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한 스카우트 활동은 고3까지 이어졌다. 김 군은 “중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 추천으로 참여한 ‘휴전선 155마일 횡단’ 프로그램은 육체적인 훈련에 직접 참여를 할 수는 없었지만 인내심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떠올렸다.

강한 자존감만큼이나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3까지 학급 회장을 맡아 왔다. 고등학교에서는 전교부회장과 전교회장까지 하면서 학력우수상과 교육감상을 받기도 했다.

김 군은 자신의 좌우명을 자신있게 소개했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 말한 ‘Can-do Spirit’이 그것. 김 군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가 없었다면 아마 휠체어조차 타지 못할 정도로 망가졌을 것”이라며 “대학생활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More-can-do Spirit’으로 더 힘든 일들을 이겨낼 것”이라고 대학생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군은 장애복지와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다. 그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꿈”이라며 “2002년 월드컵 구호처럼 ‘꿈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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