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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에 가고 싶다>bop 재즈선율에 뉴욕식 스테이크…요리로 맛보는 美문화
레스토랑 ‘스칼렛’



여자친구 따라 간 레스토랑에서 어려운 말만 잔뜩 배운다. ‘수비드(sous-videㆍ진공 저온 조리)’니 ‘드라이 에이지드(dry-agedㆍ저온 숙성)’니 하는 얘기를 듣다보니 머리는 아픈데, 음식은 양이 적고 ‘특별한 맛’이 무언지 딱히 감이 오지도 않는다. 다만 두툼하고 풍미 진한 정통 미국식 스테이크가 그리울 뿐.

강남구 대치동 ‘스칼렛’을 찾았다. 검은 벽돌에 진홍색 글씨로 ‘SCARLETT’이라 새긴 상호가 강렬하다. 문을 열고 계단을 밟자 ‘뉴욕’의 이미지가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도드라진 사진 액자를 보며 ‘밥(bop)’ 계열의 재즈가 들리는 곳으로 계단을 내려선다. 가봤던, 또는 가보지 않은 뉴욕을 떠올린다.

빨강과 검정이 조화를 이룬 내부가 쾌적하다.

“미국 문화의 중심인 뉴욕 스타일을 인테리어에 구현했다. 높은 퀄리티의 아메리칸 가정식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

의자에 앉자 바삭한 나초에 샐러드와 드레싱을 얹은 ‘토스타다’가 웰컴 디시(welcome dish)로 나온다. 이곳은 당초 2008년 오픈했지만 이번 연말연초에 리뉴얼을 거쳐 최근 재오픈했다.

애피타이저로는 스피니치딥&빈딥(1만5000원ㆍ이하 VAT 별도)을 시켰다. 따뜻하게 나온 시금치 크림과 콩ㆍ살사 소스에 바삭한 바게트나 나초를 찍어먹는 요리. 담백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따사롭다.

두툼하고 풍미 진한 뉴욕식 스테이크가 그리울 때가 있다. 대치동 스칼렛은 인테리어와 음식 모두에서 뉴욕을 떠오르게 한다. 뉴욕 스테이크와 스피니치딥 등 정통 미국식을 내놓는다.

스테이크는 USDA(미국 농무부) 프라임 등급 고기를 쓴다고 했다. 수제 버거 패티에도 이 고기가 쓰인다. 스테이크들은 일단 두툼하고 큼지막하다. 맛도 다분히 남성적이다. 그야말로 ‘미국식’. 강원도산 참나무로 만든 참숯백탄(white charcol)으로 마지막 그릴을 한다고. 뉴욕 스테이크(3만5000원)는 미국적인 스테이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안심과 등심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티 본 스테이크(5만8000원)도 좋다.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12가지 특제 향신료를 혼합해 쓰는 것도 맛의 비결이란다.

수제 버거를 먹고 싶다면 프라임 비프 갈릭 어니언 버거(1만5500원) 등도 준비돼 있다. 샐러드와 파스타도 있다. 다양한 디저트 가운데 티라미슈 케이크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것을 쓴다.

가격이나 메뉴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근접해 있지만 무겁지 않으면서도 경박하지 않은 인테리어는 캐주얼한 미팅이나 업무적인 자리 양쪽에 모두 열린 절충점을 준다. 선릉역 1번 출구에서 삼성역 방향으로 50m쯤 걷다 보면 오른쪽에 나오는 하이닉스 빌딩 지하에 있다. (문의 02-2052-1483ㆍwww.scarletts.co.kr) 

임희윤 기자/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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