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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 기자의 머니스토리>“중소형주 장세 오고 있다”…“중형급 가치주 주목을…
연초만 해도 중소형주 장세가 온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증시에서는 여전히 대형주의 움직임만 눈에 띈다. 중소형주 장세는 오지 않는 것일까? 답은 ‘이미 오고 있다’다. 덜 출렁인 중소형주가 올 들어 대형주보다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데서도 확인된다. 정확히는 중소형주라기보다는 가치주다. 우리 증시에서 대형주는 주로 성장주이며, 가치주들은 대부분 중소형주다.

지난 2년간의 주가 상승은 성장주 중심의 기업이익 증가와 외국인 매수의 결과다. 이익증가는 금융위기 이후 우호적인 환율환경과 글로벌 경쟁우위, 그리고 녹색과 모바일 혁명이 동인(動因)이 됐다. 외국인 매수는 양적완화에 따른 통화량 증가와 저금리가 동력이다.

왜 대형주만 올랐을까? 원화약세 국면에서 원자재 수입가격의 부담은 대기업인 원청업체보다 중소기업인 하청업체가 크다. 반면 가격경쟁력의 수혜는 원청업체가 더 크게 누린다. 신기술에 따른 수혜도 연구개발 여력이 큰 대기업에 먼저 집중된다. 외국인의 대형주 선호도 이유다. 전 세계를 상대로 투자를 하는 만큼 안정성이 높고, 정보취득이 쉬운 대형주를 주로 거래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까지는 1월 중순까지의 상황이다. 1월 말부터는 시장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먼저 올해 기업이익 성장전망이 시큰둥하다. 환율은 점차 낮아지고, 해외 경쟁사들은 기운을 차리고 있다. 녹색과 모바일 모멘텀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올해도 기업이익이 늘겠지만, 기울기가 지난 2년에 훨씬 못 미치리라는 게 컨센서스다. 2분기 이익이 발표될 때쯤이면 이 같은 예측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을 주도했던 외국인도 심상찮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추세다. 투자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신흥국인 한국보다 선진국인 미국의 경기회복 추세가 더 매력적이다. 지난 2년간 신흥국에서는 이미 충분히 수익을 냈다.


‘얼마나 성장할 것이냐’라는 테마가 약해지면 ‘얼마나 싼가’라는 테마가 부상하는 게 시장의 이치다. 한국밸류운용 분석을 보면 성장주 PBR는 2.6배를 넘어선 반면 가치주 PBR는 1.1배 수준이다. 135% 차이다. 역사적 평균은 40~50%라고 한다. 달이 차면 기우는 법이다.

그럼 누가 수급 주체가 될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외국인이 중소형주가 대부분인 가치주에 집중할 가능성은 낮다. 수급 주도는 국내 유동성일 확률이 높다.

특히 주목할 자금은 지난해 일찌감치 랩어카운트에 들어갔던 ‘스마트머니’다. 대형주에서 이미 큰 수익을 낸 이 자금이 중형급 가치주로 방향을 틀 경우 랠리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전셋값 상승은 집값 상승의 전조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지만 이번의 경우 저금리시대 도래로 전세에서 월세로 임대시장이 바뀌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많다. 후자가 옳다면 부동산을 기웃거리던 국내 부동자금 일부는 분명 증시로 유입될 것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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