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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에도 ‘스타교수님’이 ‘대세’
대학 강단에 서는 연예인 교수가 많아지고 있다. 교수라면 으레 높은 학력을 떠올리기 쉽지만, 연예인이 교수로 많이 임용되는 방송ㆍ연예 관련 학과를 보면 대부분 전공 특성상 학력보다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타고난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또 연예인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전문성, 대중적 인지도가 실질적으로 대학 홍보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사례가 많아, 실기 위주의 생생한 학과 교육을 목적으로 유명 연예인을 교수로 임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12일 각 대학에 따르면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엄친딸(엄마친구 딸)’이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다니는 배우 이인혜는 교과부 대학학력 학점인정 교육기관 한국방송예술진흥원(www.kbatv.org)의 방송연예탤런트학부 전임교수다. 임용 당시 ‘최연소 연예인 교수’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외 가수 인순이가 실용음악학부에, 가수 송대관이 트로트학부에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개그맨 이봉원과 김한석이 각각 개그연예학부와 아나운서ㆍ리포터ㆍ보도진행학부에 교수로 재직하며 생생한 현장 중심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배우들도 대학 강단에서 연기 지도에 힘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이후 50년간 수없이 많은 연극, 영화, 드라마에서 연기를 선보인 이순재는 1998년부터 세종대에서 영화예술학과 석좌교수를 지내며 예술가 양성과 연기 지도에 힘써 왔다.

국내 박사 연예인 1호로 유명한 배종옥도 중앙대 연극영화학부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영상연기 분야를 지도하고 있으며,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같은 학과 전임교수로 연출, 연극제작을 지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미희가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에, 정보석이 수원여대 연기영상과에 부교수로 재직하며 연기 이론과 실무를 지도하고 있다.

최근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합창대회 프로젝트: 남격 합창단’에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선보이며 스타 반열에 오른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은 호원대 방송연예학부의 뮤지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칼린이 음악감독을 맡아 최근 화제가 도고 있는 뮤지컬 ‘아이다(AIDA)’의 주연인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도 역시 작년 초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로 임명돼 실용음악학과에서는 실기와 이론을, 연극영화학과에서는 뮤지컬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개그맨이 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달인으로 유명한 김병만은 배우 노주현과 아나운서 출신 배우 임성민과 함께 백제예술대 방송연예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남희석도 대경대에서 방송MC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방송MC 실무와 실습을 지도하고 있다. 갈갈이로 유명한 박준형도 경인여대 방송연예과에서 김미연과 함께 각각 전임강사,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상희 한국방송예술진흥원 학장은 “방송연예ㆍ문화예술 분야가 인기 학문으로 성장하면서 연극영화과, 방송연예과, 실용음악학과도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연예인 교수 채용은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으로 평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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