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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證 랩어카운트 전격인하
대형사 ‘콧방귀’, 중소형사 ‘초긴장’
미래에셋증권이 전격적으로 랩어카운트 수수료 인하에 나섰으나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은 느긋하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증권 등 랩 시장 ‘빅3’는 낮은 수수료를 적용받는 고액자산가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액고객보다 소액고객이 많은 중소형사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형사 반열에 선 미래에셋증권의 수수료 경쟁이 뒤늦게 시장에 발을 담근 중소형사들을 위협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0일 주식형랩에 적용되는 수수료를 14일부터 1.9%대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의 주식형랩 수수료는 상품에 따라 3%에서 3.2%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랩잔고 2조5000억원 가운데 세이프랩을 제외한 주식형랩 8000억원 가량이 이번 수수료 인하에 적용된다. 특히 자문형랩인 베스트셀렉션랩을 제외하면 랩 운용주체는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하지만 이같은 미래에셋증권의 조치에 대해 업계 최강자인 삼성증권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1월말 기준으로 자문형랩 고객 가운데 70%가 약 2%안팍의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수수료를 내렸다지만 불과 0.1%포인트 가량의 차이가 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자문형랩 가입자산 규모별로 차등화된 수수료로 미래에셋보다 낮다. 예를 들어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3억원을 맡기면 3.2%를 내야하지만, 삼성증권은 2.6%만 내면 된다. 게다가 삼성증권의 경우 랩시장에서 고액자산가 비중이 높은 만큼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고객들이 많다.

삼성증권의 10억원 기준 평균 수수료(직접투자형)는 2.46%, 100억원 기준 평균 수수료는 1.71%에 불과하다.

삼성증권 강남지역의 한 지점장은 “수수료와 관련해 문의를 하는 고객들은 없다. 초기에 상품에 가입해 현재 만족도도 높다. 오히려 최근 랩어카운트 수수료가 3%로 알려지면서 고액고객들의 경우 자신들의 수수료가 더 저렴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사 랩상품담당자는 “대형사의 경우 대부분 2%미만의 수수료를 내는 고액고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수수료 인하의 파장에서는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뒤늦게 뛰어들어 3000만원, 5000만원 규모의 랩상품을 판매하면서 3%대의 수수료를 받는 중소형사들로서는 대형사인 미래에셋과 맞서 수수료 경쟁을 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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