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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의눈물’PD “깻잎을 부족민이 혐오식품 취급”
MBC 명품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의 제작진이 재밌는 에피소드를 전해주었다.

‘아프리카의 눈물’ 장형원 PD는 월간 ‘방송문화’ 2011년 1월호에 ‘사하라이기에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아프리카의 눈물’ 취재기를 올렸다. 거의 1년여를 현지에서 체류한 만큼 제작진은 라면과 통조림을 자주 먹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는 제작진이 한국에서 가져온 통조림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현지 부족민들이 매우 신기하게 여겼다. 특히 깻잎을 먹을 땐, ‘너넨 어떻게 이런 나뭇잎을 먹느냐?’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한번 먹어보라고 그토록 권했건만 아무도 그 ‘나뭇잎’만큼은 절대 먹지 않았다. 사막에서 먹는 깻잎은 그토록 맛있었건만, 그들에겐 그렇게 혐오스러웠나보다.”

문화의 상대성에 대한 흥미있는 비교다. 장 PD는 “난생 처음 보는 사하라 유목민의 생활은 충격 그 자체였다”면서 “살아있는 소의 머리를 단숨에 자르고 젊은 아낙네가 피가 흥건한 소머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할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장 PD는 특히 그렇게 힘든 환경에서 살면서도 자신을 치장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의문을 가졌다고 했다. 소녀들이 입술 주위를 바늘뭉치로 계속 두들겨대 피가 낭자하고 입술이 3~4배 크기로 퉁퉁 부어올라도 고통을 내색 않았고, 전재산인 소를 팔아 우리 돈으로 250만원어치의 장신구를 장만했다는 남자가 이해되지않을만했다.

하지만 장 PD는 그들과 함께 살면서 사하라 유목민들이 미에 집착하는 것은 그들이 살기 위한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비록 그들이 인간에게 가장 적대적인 땅에 살고있고 그들이 먹는 음식이 고작 조나 수수로 만든 죽이나 우유 정도에 불과하지만 치장하는 한 순간만큼은 그 모든 어려움이나 힘든 기억들을 잊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되자 그들의 삶의 지혜가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시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한편, ‘아프리카의 눈물’ 2, 3부인 ‘사하라의 묵시록’과 ‘킬리만자로의 눈물’편이 설 연휴인 3일 스페셜로 연속 방영된다. 또 오는 3월 극장판 개봉을 위해 제작진이 새 구성과 편집에 돌입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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