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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추위ㆍ전력난 최악... 평양 주민들까지 떠난다
북한의 전력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거주여건이 양호한 평양에서도 전력난으로 난방을 하지 못해 시골로 이주하려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대북매체 및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올해 평양의 전력사정은 지난해보다 더 악화돼 하루 2시간 정도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유례없는 혹한과 겹쳐 북한 당국에 대한 평양주민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평양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겨울방학 차 함경북도 청진에 내려온 학생은 자유북한방송에 “평양은 전기가 5분, 10분씩 오다 끊기는데 하루 모두 합쳐 평균 2시간정도다. 대다수의 세대들에서 전기가 오면 물을 끓여 고무 자루에 넣어 이불속에 품고 몸을 녹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평양시민들은 말이 수도시민이지 각종 정치 행사와 관련하여 조직적으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장사와 같은 자립적 생활권을 가질 수 없어 지방보다 살기가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최근 평양시민들 사이에서는 집안의 방 하나에만 난로와 널판자를 설치하고 창 안쪽에 비닐박막을 대는 등 추위방지 장치를 하는 세대들이 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북한 당국의단속도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열린북한방송도 평안남도의 소식통을 인용, “평양시내에 전기사정 악화로 난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이 연탄이나 나무땔감으로 난방을 하는데 비해 평양은 전기로 온수를 끓여 난방을 하기 때문에 전기 공급이 되지 않으면 난방을 하기 매우 곤란해진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급기야 주민들은 차가운 바닥에서 전달되는 냉기를 피하기 위해 ‘널마루’를 만들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널마루’는 각목을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약 2cm 두께의 나무판자들을 이어 세로 2m, 가로 5m 정도의 면적으로 조립한 것으로 3~4명 정도가 잠을 잘 수 있는 크기다.

열린북한방송은 주민들은 이런 상황을 ‘고난의 행군’시기를 방불케 하는 극심한 상황으로 느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싸고 난방까지 어려워진 평양을 떠나 농촌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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