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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력 좋지만”…환율·인권 등 입장차
기자회견 이모저모
오바마

“글로벌 경제·美에도 기회”


후진타오

“보편가치 국가差 고려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의 협력증진 방안 및 위안화 절상, 인권문제 등에 관해 견해를 밝혔다. 1시간 7분간 계속된 이번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머감각을 발휘해 회견장을 여러 차례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지난 2005년 이후 6년 만에 직접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던 후 주석 역시 침착하고 유연한 태도로 답변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 세계 300여명 기자들의 뜨거운 취재열기 속에 중국과 미국 양측에서 각각 2명의 기자가 두 정상에게 질문을 했다. 중국의 부상에 불편한 생각이 없느냐는 공격적인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부상은 미국에도 엄청난 기회”라면서 “우리는 모든 종류의 물건들을 당신들에게 팔고 싶다”고 언급, 또 한 번 폭소를 유도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날 질문에선 티베트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문제 등과 같은 민감한 사안은 언급되지 않으나 양국 정상은 인권 문제에 관해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권 탄압이 이루어지는 중국과 어떻게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라는 노골적인 질문에 “언론ㆍ출판ㆍ종교ㆍ집회의 자유와 같은 보편적인 인권에 관해 나는 후 주석에게 매우 솔직하며 이 문제가 양국 정부 간 긴장을 불러오기도 한다”고 말해 이견이 있음을 시인했다.

후 주석은 미국 기자가 인권에 대한 견해를 재차 묻자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질문인 줄 알았다”고 언급, 웃음을 유도해 예봉을 피해 갔다. 이어 그는 “인권과 관련해 여전히 많은 것들이 중국에서 행해질 필요가 있다”고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 원칙에 기반, 대화해 나가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아울러 국빈만찬에 불참한 의원들에 대한 의견을 묻는 민감한 질문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답변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솔직하고 실용적이며,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환율문제와 관련해 “위안화는 여전히 저평가됐으며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두 정상 간 긴장감도 엿보였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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