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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동차 집전장치, 한파에 고장
동장군 맹위에 지하철마저 얼었다…왜?
전기공급 차질로 파행운행


계속되는 동장군의 맹위에 지하철도 무릎을 꿇었다. 지하철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전력을 공급하는 ‘집전장치’가 탈이 난 것. 출근 인파가 몰리는 오전 7시께 발생한 사고 탓에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영하 10도를 맴도는 한파 속에 다른 교통편으로 갈아타는 등 불편을 겪었다.

18일 오전 6시5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가는 내선순환 열차가 두 차례 고장으로 멈춰섰다. 이 사고로 열차 운행이 50분 동안 중단됐다. 7시40분께 운행이 재개되는 듯했으나 다시 영등포구청역 전차선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동차가 멈춰섰다. 이후 8시30분께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되며 출근길 대혼잡이 발생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날 사고가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집전장치와 전차선의 이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메트로 측은 “오전 7시께 영등포구청역으로 들어오던 2028호 전동차의 집전장치에 문제가 생겼다. 35분 정도 후에 복구작업이 완료됐고 운행을 재개하려 했으나 영등포구청역 내 전차선이 늘어져서 전기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전차선이 늘어진 이후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 달여간 계속되고 있는 한파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 김정환 홍보부장은 “집전장치가 전동차 위에 달려 있다. 전동차가 실외 구간을 달릴 때는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추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2028호 전동차의 경우 10량으로 구성됐으며 10개의 집전장치가 달려 있다. 이날 사고는 이 중 한 개의 집전장치가 작동을 멈추면서 발생했다.

현재 국내 전동차에 달려 있는 집전장치는 팬터그래프(pantograph) 종류다. 전동차 지붕에 장치한 마름모꼴 모양의 틀로 전차선과 접촉하는 집전부를 갖추고 있다. 스프링 또는 압축공기의 힘으로 가선이 밀착하도록 밀어올린다.

서울메트로 기술 관계자는 “팬터그래프는 장치 내에 있는 압축공기를 통해 움직인다. 날씨가 추워지면 아무래도 안에 있는 공기와 바깥 공기의 온도차이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장치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호선 영등포구청역, 신도림역 인근에는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와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로 큰 혼잡이 빚어졌다. 2호선 신도림역에서 영등포 방향으로 가는 6650번 버스에는 한꺼번에 30, 40명의 시민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수진 기자/sj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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