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구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1년 전 세계적인 대지진으로 아직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티를 직접 찾아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 프랭스에서‘ E-Power 디젤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포르토프랭스에서 약 100㎞ 떨어진 솔레시티
에서 2009년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년6개월 만에 완공된 이 발전소는 용량 30㎿에 총 공사비 5600만달러 규모로, 아이티 전체 전력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한다. 

동서발전은 이 발전소에 30%의 지분을 참여했으며 앞으로 15년간 발전소 운영 및 정비 업무를 수행하면서 운영수익을 얻게 된다. 아이티에서 동서발전에 감사하는 것은 지난해 1월 12일 대지진에도 이 발전소는 정밀한 내진설계와 기초공사 덕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이다. 덕분에 이날 준공식에는 마니갓 아이티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돈독한 우정을 나누었다. 

특히 이날 행사는 대지진 1년 만에 국가재건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은 이날 “발전사업자로의 세계 진출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전력판매를 통해 국가가치를 증대해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게 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이길구(왼쪽에서 세번째) 동서발전 사장과 마니갓 아이티 전 대통령(왼쪽 첫 번째).

그는 또“ 일단 해외에서 발전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단순한 플랜트 건설 사업과는 달리 사업 시작단계에서부터 한국의 기자재, EPC, 인력수출과 운영기간 중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며 아이티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