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천 제고 송도 이전 반대 성명 잇따라… 일부 동문도 반대 여론
인천시교육청의 제물포고등학교(이하 제고) 송도국제도시 이전에 대해 인천 구도심 지역 3개 구청장들이 반발하며 ‘교육경비 지원’도 하지 않겠다는 등 강경하게 나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관련기사 1월13일자 헤럴드경제 생생뉴스 보도>

김홍복 인천시 중구청장을 비롯한 박우섭 남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 등 3명의 구청장들은 지난 13일 중구청에서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구청장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시교육청이 해당 자치단체장들과는 아무 사전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학교 이전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시교육청이 제고 이전을 계속 추진할 경우 각 지자체에서 매년 시교육청 대신 지원하고 있는 교육경비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구청장들은 또 “지역에서 명문학교를 지속적으로 육성ㆍ발전시키지 못하더라도 그 가치를 일시에 상실시켜서는 안된다”며 “3개구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구도심 역시 신도시 못지 않게 인구가 증가할 예정”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구청장들은 제고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신도시 고교를 별도로 신설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인천시 각 구에서 매년 시교육청을 대신해 일선 학교에 지원하고 있는 교육경비는 초ㆍ중ㆍ고교 학력 향상과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이들 3개 구가 지출한 교육경비 예산이 총 33억원이고 올해도 37억원이 편성돼 있다.

특히 제고 관할 구인 중구는 올해 지원될 18억원 이외에 추가경정 예산편성 때 1억50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이날 민주당 중ㆍ동구ㆍ옹진군지역위원회 한광원 위원장과 하승보 중구의회 의장 등도 인천시청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제고가 송도로 이전만 하면 명문고가 되는 것은 아니며, 기숙형 공립고 등 현재 위치에서 명문고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며 “계획이 철회되지 않으면 가두 서명이라도 받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 등은 기자회견 후 나근형 시교육감을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제고 일부 동문도 반대 여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19회 배승진 동문은 ‘모교 가야 하는가’라는 글을 통해 “ 제고를 신도시로 옮기겠다는 주장은 어차피 구도시의 인구가 감소해 학교 유지의 최소 학생수조차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이미 자유공원을 중심으로 반경 1㎞ 내의 중구에 남아있는 남자고는 제고가 유일하다”며 “그나마 제고가 신도시로 이전해 버린다면 중구의 아이들은 어디에 가서 배울 것인가. 학교가 없다면 당연히 부모들도 구도시를 떠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구도시의 인구감소와 낙후는 점점 가속화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제고는 구도시에서 탈출할 것이 아니라 옛 인천을 되살리기 위한 르네상스 정책의 동인이 돼야 한다”며 “비록 어려운 과업이겠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 제고 동문들이 옛 고향에 진 빚을 갚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행정예고를 한 상태이며 오는 3월부터는 지역민들과 해당 구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계획하고 있는 등 학교 이전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이인수 기자/@rnrwpxpak>
gilber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