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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탕 매니아가 인정한 오산의 ‘신청기와 묵은지감자탕’
찬바람에 가슴속까지 시린 겨울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감자탕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뜨겁고 매콤한 국물에 속을 풀다 보면 어느새 추운 것도 다 잊게 된다.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든지 감자탕 간판이 우후죽순으로 내걸려 있어 진짜 맛집 찾기란 쉽지 않은 일. 텁텁한 감자탕 국물에 속 버린 적 많았다면 '신청기와 묵은지감자탕'을 눈여겨볼 일이다.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경기도 오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신청기와 묵은지감자탕'은 이제 전국의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감자탕 !

감자탕의 진짜배기 맛을 보려면 본래 그 유래를 잘 알아야 하는 법. 감자탕은 그 어원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많다. 대체로는 돼지의 척추 부위 중 감자뼈로 만들었다는 것과 국물맛을 내기 위해 감자를 넣은 음식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어찌됐든 뼈가 약한 노약자들과 환자들이 먹기 시작한 음식이었으니 보양식으로 일찍이 공인받은 셈. 이제 감자탕은 40~50대 중장년층의 숙취해소용 음식으로, 특유의 맛과 양념을 넣어 젊은 계층에게도 큰 인기를 끄는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예전엔 뼈를 든 채 고기를 발라내는 감자탕은 여성들이 기피하는 음식이었지만, 최근엔 감자탕의 진가가 새삼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감자탕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감자탕의 인기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여파로 최근 그 맛을 검증받는 심판대에 서게 됐다. 여기저기서 '원조'와 '청기와'를 강조하지만 정작 본래의 감자탕 맛을 재현하는 곳은 많지 않다. ‘서민의 음식에서 이제 남녀노소 즐기는 음식’이라는 점 때문에 프랜차이즈 감자탕집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이 곳의 감자탕 맛을 본 사람이라면 ‘이 곳의 감자탕을 먹기 전에 감자탕을 논하지 말라’고 말할 정도로 그 맛에서 차별화를 이루었다.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신청기와묵은지감자탕 윤영화 대표는 "사업이 잘되면서 프랜차이즈 제안이 여러 번 있었지만 이를 거절한 것도 감자탕의 본래의 맛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향신료 안 넣고 질 좋은 돼지 뼈 사용한 뼈찜 인기 

신청기와 묵은지감자탕은 얼핏 간판만 보면 프랜차이즈 체인점 같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 이곳 감자탕과 뼈찜을 먹어본 이들은 "프랜차이즈와는 확실히 다른 뭔가가 있다"고 한결 같이 입을 모은다. 오산대 후문과 물향기수목원 사이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에 있음에도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들이 물밀 듯 밀려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청기와묵은지감자탕의 뼈찜은 손님들이 엄지를 치켜드는 이집만의 추천 음식. 돼지 등뼈에 각종 해산물을 넣어 육수를 진하게 냈고,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윤영화 대표가 직접 개발한 뼈찜은 향신료를 전혀 넣지 않고 100% 순수 청양고추를 양념으로 썼다. 여기에 국산보다 비싸고 질 좋은 돼지뼈를 사용해 매콤하고 살코기가 부드럽다. 일반 뼈찜과 달리 쭈꾸미 등의 해물을 충분히 얹어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곁들여 먹으면 이집 뼈찜의 진국을 맛볼 수 있다.

손님들 한결같이 "진짜 감자탕", 전국적인 인기 누려

묵은지감자탕도 빼놓을 수 없다. 전라도 토종 묵은지와 함께 담백한 맛을 우려냈다. 감자탕은 자칫 손맛 없는 음식점에서 먹으면 국물이 텁텁해 입맛을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신청기와 묵은지감자탕은 진한 국물에 뒷맛이 개운해 남녀노소 즐기는 서민음식으로 손님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감자탕이나 뼈찜을 먹은 뒤 냄비에 볶아먹는 비빔밥 역시 이집만의 육수와 어울려 맛깔스러운 요리로 재탄생한다.  "진짜 감자탕"이란 말은 너나없이 내세우는 수식어지만, 신청기와묵은지감자탕은 이미 지역의 입맛 까다로운 식도락가들의 검증을 거쳤다. 입소문만으로 온라인에서 소문이 퍼져 서울과 대전 등 전국에서 네비게이션을 찍고 달려오는 단골들이 수십여 명에 달한다.

최근 빠르게 확산 중인 전국의 대형 감자탕 프랜차이즈의 범람 속에 개인이 운영하는 감자탕집이 전국적인 인지도를 형성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획일화된 맛이 아닌 독자적인 메뉴 개발로 감자탕의 혁신을 이뤄가는 신청기와묵은지감자탕은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평일 저녁과 주말엔 손님이 많기 때문에 포장해가는 고객들도 대다수. 윤영화 대표는 "고객의 입맛은 정직하다. 항상 좋은 재료로 계속해서 감자탕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먹는 음식이 이익에 치중하면 질이 떨어지는 만큼, 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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