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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vs 동원F&B, 설 선물세트 매출 ‘승자는?’
중견기업의 한 해 매출을 설 대목 한방으로 벌겠다며 큰소리 탕탕 치는 당찬 식품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내 식품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과 동원F&B. CJ제일제당은 설 대목 20일 동안 전년(700억원) 대비 14.2% 늘어난 800억원(520만세트)어치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수립했다.

동원F&B는 CJ보다 55억원 많은 855억원(460만세트)으로 잡았다. 지난해(658억원) 설 매출보다 30%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CJ제일제당과 동원F&B 모두 오는 2013년쯤 선물세트로만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게 식품업계의 중론이다.

사실 CJ제일제당이 800억원 선물세트 매출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추석 대목 당시 800억원 매출 고지에 도전했지만 간발의 차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올해 800억원 매출 재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표시하는 것은 예년과 달리 건강 및 가공식품이 설 대목의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치, 육가공, 캔, 식용유 등 CJ제일제당의 주력 품목인 중저가 실속형 가공식품 선물세트가 구제역 파동과 농산물 작황 부진 및 고물가 등으로 인해 설 대목 동안 반짝 특수를 누린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실제 구제역 파동과 고물가 사태로 인해 유통시장에선 한우갈비 정육세트와 과일, 생선세트 등 명절 인기 선물세트 대부분이 10~20% 이상 크게 인상됐고 소비 수요도 격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설 대목 반짝 특수를 공략하기 위해 캔햄, 스팸, 김, 식용유, 참기름 등 1만~5만원대 실속형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집중 제작하고 나섰다. 특히 구제역 파동의 수혜주로 예상되는 건강식품이나 수제햄 등 프리미엄급 중고가 선물세트 물량도 크게 늘렸다. 참치, 김, 홍삼, 비타민 등 건강지향형 선물세트로 승부수를 띄우기는 동원F&B도 마찮가지다.

이들은 마케팅 수위도 지난해보다 높인다. 온ㆍ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풀가동하고 광고 판촉 및 기업체 단체영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또 스마트폰을 이용해 레시피 정보 등을 서비스하는 마케팅도 올해 처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상구 CJ제일제당 식품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올해는 구제역 파동과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한우, 과일과 같은 명절 전통 선물의 소비 수요가 실속형 식품류 선물세트로 흡수될 같다”며 목표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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