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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3’ 자동차왕국 디트로이트서 위용 과시한 한국차
[디트로이트=이충희 기자]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1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한국 완성차 업체들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빅3’의 화려한 부활에 관심이 집중된 이번 행사에서 현대ㆍ기아차, GM대우 등 한국 업체들이 위용을 떨치고 있다.

현대차는 올 디트로이트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최고의 흥행을 거뒀다. 지난해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 차량이 없었음에도 평년작 이상의 수확을 올린 현대차는 올해 신개념차 ‘벨로스터’와 소형 컨셉트카 ‘커브’를 앞세워 ‘대박’을 터뜨렸다.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코보센터 정문 옆 코보 아레나에 새로운 경영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lities’를 적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결의를 다진 현대차는 10일(현지시간) 모터쇼가 시작되자마자 흥행을 예감케 했다.

2011년형 퓨전과 피에스타를 내놓은 포드 관계자들이 오전 일찍 현대차 부스를 찾아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또 적지 않은 경쟁업체 관계자들과 언론인들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6만달러대의 가격이 믿기지 않는 듯 놀라워했다.

이날 오후 미디어 컨퍼런스가 열린 현대차 부스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현대차의 동향에 관심을 둔 경쟁업체 CEO 및 실무진들이 한데 엉키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현대차 부스 안은 물론 통로까지 빽빽하게 들어선 관람객들은 현대차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하나하나 체크하는 한편 이날 발표된 신차에 집중했다.

발표가 끝나자 수많은 관람객들은 벨로스터와 커브 주위에 몰려들어 새로운 컨셉트의 차량에 대해 평가를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전시된 차량으로 몰려가 외부 디자인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살폈다.

여기에는 특히 중국의 떠오르는 완성차 업체 BYD의 왕촨푸 회장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왕 회장은 벨로스터에 직접 앉은 후 느낌을 묻는 기자 질문에 “매우 좋았다(very good)”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 프레젠테이션을 이끈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은 쏟아지는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컨퍼런스가 끝난 지1시간이 훌쩍 넘도록 행사장을 떠나지 못하고 붙잡혀 있기도 했다.

같은 날 미니밴 컨셉트카 ‘K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기아차에도 관심은 이어졌다. KV7은 갈매기 날개처럼 양쪽 문을 옆이 아닌 위로 열리도록 한 기아차 최초의 ‘걸윙 도어’ 스타일이다. 쏘울에 이어 기아차가 두 번째로 선보인 박스 스타일의 KV7은 미니밴 사상 처음으로 걸윙 도어를 시도했으며, 이전 차량과 달리 가운데 필러가 없어 깔끔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GM대우도 주연급 조연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GM대우는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직접 개발을 주도한 차세대 글로벌 소형차 ‘소닉’과 준중형 세단 ‘크루즈(국내명 라세티 프리미어)’를 선보였다. 게다가 지난해 GM의 글로벌 브랜드인 시보레가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량 100대 중 25대를 GM대우가 생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히 주목받았다.

이를 입증하듯 댄 애커슨 GM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GM 사전행사에서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자청했다. 애커슨 회장이 해외 기자단과 별도 모임을 가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GM대우의 GM 내 위상을 간접적으로 가늠하게 했다.

애커슨 회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2010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 중 하나인 시보레의 글로벌 판매 중 4분의 1을 GM대우가 담당했다”면서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GM 입장에서 생산비용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GM대우의 생산량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M대우는 GM 차량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데 있어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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