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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 우즈가 13언더파 59타를 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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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1997년에 한 라운드 13언더파 59타를 쳤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이번 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앞서 명예의 전당에서 헌액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자동차 사고를 당한 이후로는 정규 투어에는 지난 1년간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추린 PIP프로그램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고 한다. 그는 사반세기에 걸친 투어 생애에서 숱한 기록을 세웠지만 한 라운드 60타 이내를 친 적은 없다.

비공식적으로 가진 라운드에서 딱 한 번 59타를 친 적이 있는데 그건 바로 1997년 마스터스에서 12타차로 메이저 첫승을 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을 앞둔 4월4일 당시 우즈와 친했던 마크 오메라와 함께 플로리다 윈더미어에 위치한 아일워스컨트리클럽에서 이같은 스코어를 작성했다.

당시 우즈는 프로 데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14위였다. 반면 오메라는 당시 8위로 랭킹이 더 높았다. 후반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첫홀 파를 잡았으나 11,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 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그리고 14번 홀부터 후반 1번홀까지 6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했다.

파5 3번 홀에서는 3번 아이언으로 티샷해서 파를 적었다. 우즈는 ‘3번 홀에서 경기할 때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가 이륙하는 장면을 봤다’면서 ‘케이프 커내버럴 상공으로 우주선이 이륙할 때 연기를 봤는데 당시 꽤 선선한 날이었다’라고 기억한다.

파5인 7번 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서 파를 기록했으나 2타를 더 줄였다. 전반에 32타, 후반 27타 스코어였다. 우즈는 “59타를 쳤는데 실은 더 낮은 타수를 칠 수도 있었다”고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라운드를 회고했다.

파72 7149야드 코스에서 13언더파 59타는 스코어카드는 공식 코스 기록으로 아일워스의 코스레코드여서 클럽하우스 프로샵에 몇 년간 걸려 있었다. 당시 코스의 레이팅은 74.4타로 어려운 난도 코스에서 이처럼 낮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59타를 친 게 경이롭다면 다음날의 스토리는 재미있다. 우즈는 “다음 날도 오메라와 함께 골프를 쳤는데 티오프 시작한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1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자 마크가 그냥 가버렸다”고 말했다.

오메라의 회고는 다음과 같다. 우즈가 이날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다음 파3 홀에서 8번 아이언을 친 것 같은데 자신이 아직 카트에서 나오지도 않았는데 공이 그린을 한 번 튀기고 홀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깃돈 100달러를 우즈의 카트 좌석에 놓고 “굿 샷이네. 이제 나는 더 안 치니까 끝나고 골프 연습장에서 보자”고 말했다고 기억했다.

우즈가 어디가는지 묻자 오메라는 “어제 13언더파를 쳤고 오늘 두홀 합쳐 20홀동안 16언더파를 치는 걸 봤는데 더 이상 치고 싶지않다”고 말했다. 우즈는 혼자 남아 9홀을 더 치고 5언더파로 그날 경기를 접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주 마스터스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했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이듬해 대대적인 코스 개편을 통해 전장을 부쩍 늘렸다.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아일워스 코스도 2003년 스티브 사이머에 의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했고, 후반 9홀은 더 길어져서 7544야드에 코스레이팅은 76.9타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즈의 스코어카드는 종적을 감췄다. 만약 누군가 가지고 있다면 그 스코어카드의 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코스 개조 이후의 최저타 코스 레코드는 62타다.

우즈는 공식 스코어로 60타를 친 적은 없다.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61타는 4번 쳤다.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3 WGC-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의 61타가 가장 최근 기록이다. 당시 우즈는 그 대회에서 통산 79승을 달성했는데 그게 9년 전의 일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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