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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에티켓] 셀프라운드 매너 워스트 톱5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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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링스 영암은 노캐디 2인 플레이가 가능한 셀프 라운드 골프장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국의 골프장 수가 600여 곳에 이른다. 골프 인구도 500만명을 넘겨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한 군 골프장 제외한 2020년 골프 라운드 숫자가 4673만번을 넘겼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골프장에서 행동하는 골프 라운드 매너와 에티켓은 종종 지탄의 대상이 되곤 한다. 접대골프에 익숙하거나 혹은 스크린골프를 통해 골프를 배우고 서둘러 라운드를 나가면서 정확한 골프 예절을 습득하지 못한 이유가 대부분이다.

국내에서 2인 라운드를 허용하고 노캐디 플레이가 가능하며 2인 카트를 내주는 셀프라운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45홀 퍼블릭인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영암은 자율 골프를 3년째 실시하고 있다.

캐디가 없고 자율 골프를 한다는 운영 정책으로 인해 처음에는 연습장처럼 알고 무개념으로 라운드하던 행태는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자율골프를 지키지 않는 골퍼들이 많다고 한다. 사우스링스 영암 정영각 지배인이 꼽은 셀프 라운드 매너 워스트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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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링스 영암은 45홀 퍼블릭으로 고급 서양잔디에 인조 매트가 깔려있지 않은 골프장이다.


나는 절대 늦지 않아 늑장플레이
셀프 라운드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늑장 플레이다. 통상적으로 18홀을 돌아야 하는 골프라는 운동의 특성상 한 홀에서라도 지체되다 보면 전체 플레이 시간은 당연히 늦어지기 마련이다. 가령 한 홀당 1분이 지연되면 18홀 기준 18분이 지연되기 마련이고, 뒷팀은 순차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지연되는 것이 골프이니 늑장 플레이는 셀프 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숙제다.

골프는 앞팀의 속도에 맞추어 진행해야 자연스러운 흐름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늑장플레이를 하는 많은 골퍼들은 ‘뒷팀이 따라 오지 않으니 내가 늦은 게 아니다’라는 얘길 자주 한다. 이들은 대부분 지켜보는 눈(캐디)이 없으니 티샷은 물론, 코스 내 샷에서 실수가 나면 자연(?)스럽게 두세 번의 샷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페어웨이 밖으로 나간 공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문제는 본인의 공만 찾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잃어버린 공까지 수집하느라 플레이 시간이 지연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 내가 뒷팀이 되고, 앞팀이 동일한 패턴으로 플레이가 지연되면 내가 했던 과거는 잊고, 앞팀의 늑장플레이에 대한 항의를 하게 된다. 나는 절대 늦지 않은데, 앞팀은 항상 늑장플레이를 하는 것 같은 기분, 과연 사실 그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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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링스 영암에는 카트에 안전수칙과 사고 예방 등을 붙여놓고 셀프라운드 방식을 꾸준히 계몽하고 있다.


레슨과 연습은 제발 연습장에서
개장한 지 얼마 안되어서의 사례다. 파4 미들홀. 뒷팀이 세컨드 샷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그린 플레이를 끝낸 부부가 도무지 홀아웃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미 플레이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퍼팅연습을 하고 계시길래 ‘뒷팀이 기다리고 계시니 홀아웃 부탁드린다’고 말씀 드렸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놀라웠다. “싫은데?”

셀프라운드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늑장플레이의 주요인 중 하나는 코스 내에서의 레슨과 연습이다. 레슨을 하는 당사자는 주로 지인이나 배우자인 경우가 많고, 더러 프로들이 가르치는 아마추어들을 데리고 필드레슨을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티샷부터 자세교정은 물론이고 에이밍까지 봐주면서 두 개, 세 개의 티샷을 하게끔 한다. 첫홀이야 그럴 수 있다는 이심전심으로 뒷팀에서도 눈 감아 주기 쉽상이지만, 매 홀 이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티샷 뿐만이 아니라 매 샷마다 레슨이 반복될 경우이다. 여러 차례 연습스윙을 시키는 것은 물론, 샷이 잘못될 경우 자연스럽게 호주머니에서 공을 꺼내 새로 샷을 하게 하거나 트러블샷은 대놓고 레슨을 한다. 이 경우 플레이 시간이 지연되고, 뒷팀의 항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경기팀에서 필드 내 레슨을 제재할 경우 ‘퍼블릭은 연습하는 곳이고, 내 돈 주고 연습하는데 왜 문제가 되느냐’고 항변하기 일쑤다. 더욱이 요즘은 골린이들이 급격하게 늘면서 필드 내 레슨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골프에 대한 기본적인 에티켓과 룰, 매너부터 가르치는 것이 필드레슨 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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