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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만에 투어 복귀한 최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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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천호 프로는 7년만에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내년 코리안투어에 복귀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7년 만에 코리안 투어에 다시 입성했으니 새해에는 꼭 첫 승을 거두겠다.” 서른 살에 다시 코리안투어에 돌아온 최천호 프로(30 진영에스텍)가 밝힌 소감이다.

최 프로는 지난달 15일에 끝난 ‘2020 코리안 투어 퀄러파잉 토너먼트’에서 14위로 내년 시즌 풀 시드를 확보했다. 최 프로는 지난 2013년에 코리안투어를 처음 뛰었다. 그해 시즌 초반 교통사고로 다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투어에서 밀려났다. 그 뒤 절치부심하기를 6년. 마침내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통과해 투어에 복귀한 것이다.

“다시 코리안 투어에서 뛸 수 있게 되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모른다.” 말 못할 좌절감을 견뎌냈을 게 틀림없을 터이지만 덤덤했다. “투어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는 너무 경솔했다”고 그는 말했다. 스물세 살에 얻은 첫 기회를 너무 쉽게 날려 버렸다는 후회였다.

그는 “코리안투어에 돌아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솔직히 포기하고 싶을 때도 수없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까지 다섯 번이나 퀄리파잉 스쿨에서 고배를 마시고 분루를 삼켰을 최 프로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좌절할 때마다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다그친 아버지는 가장 큰 힘이 됐다”는 그는 “동시에 프로 골퍼인 아버지가 주는 부담이 내 어깨를 짓누르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최 프로 부친은 골프지도자 최병복 프로(57)이다. 부친은 삼십 대 중반에 골프에 빠져 프로 선발전을 거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가 됐다. 그는 현재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내 골프아카데미에서 프로 지망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아카데미는 매년 프로 골퍼를 배출하고 있다.

“몇 번이나 코리안 투어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을 때도 나를 믿고 계속 후원해 주신 진영에스텍 박성진 대표께도 감사 드린다”고 최천호 프로는 말했다. 남자 프로 골퍼인 경우 2부 투어만 뛰는 선수를 장기간 후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진영에스텍 박 대표가 ‘최 프로 샷 하나 믿고’ 수년간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 더 대단해 보이는 이유다.

“아이언 샷 감을 잘 유지한 상태에서 그 동안 한 번씩 애를 먹이던 드라이버 샷이 안정되면서 이번 시드전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강풍이 몰아친 퀄러파잉 토너먼트 파이널 나흘을 준수한 정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비결이 아이언 샷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볼을 낮게 치면서도 백스핀을 많이 먹여서 볼을 바로 세우는 그의 아이언 샷은 KPGA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평가 받는다.

레슨도 하고 투어 테스트를 병행한 최 프로는 “가르치면서 내 시합까지 하려니 최상 컨디션에서 플레이 할 수 없을 때가 많아 고통스러웠다”면서 “제자들이 하나씩 프로 선발전을 통과할 때면 내 일처럼 기뻐서 레슨을 병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 코리안 투어에 부상을 딛고 복귀한 최천호 프로가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투어에 뛰는 내년에도 사랑하는 제자들 기량이 늘 수 있도록 스윙 코치로서 역할은 충실히 하겠다”고 최 프로는 강조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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