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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넬리 코다, 미국 여자 골프의 새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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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다가 미국 여자선수 중에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로 부상했다. [사진=한화큐셀골프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스무살이 된 넬리 코다(미국)가 미국여자 골프의 새로운 일인자로 부상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26일 인터넷판을 통해 코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미국 여자골프 선수 중에 가장 롤렉스 랭킹이 높다면서 비중있는 기사로 다뤘다.

코다는 지난 25일 발표된 롤렉스 세계여자 골프 선수 랭킹에서 6위로 오르면서 종전까지 미국 1위였던 렉시 톰슨(9위)보다 3계단 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에서 동생과 함께 공동 2위로 마친 제시카 코다는 미국 여자 선수 중에 3위인 12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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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넬리 코다가 6위, 렉시 톰슨이 9위로 순위 변동이 있었다. [자료=롤렉스 여자랭킹]


이번 랭킹에서는 박성현(26)이 1위를 지켰고, 대회 챔피언인 고진영(24)이 5계단 점프해 4위로 올라선 외에 넬리 코다가 8위에서 2계단 올라서고, 렉시 톰슨이 7위에서 2계단 내려앉는 순위 바뀜이 있었다. 미국 선수 중에서 네번째는 18위인 대니얼 강, 다섯번째는 28위의 마리나 알렉스다. 렉시 톰슨, 미셸 위 등 미국을 대표하던 선수들은 지난주 이 대회에 줄줄이 불참했다.

지난 2013년에 14세 아마추어 신분으로 처음 US여자오픈에 출전해 공동 64위로 마친 이래로 넬리 코다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016년 18세로 프로에 데뷔해 2부 투어인 시메트라투어를 뛰면서 1승을 올려 상금랭킹 9등으로 1부 투어에 진입했다.

루키해인 2017년에는 톱10에 다섯 번이나 들면서 신인으로는 두각을 보였고, 지난해 10월에는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 LPGA타이완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 들어 5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달 ISPS 한다호주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올렸고, 모두 톱10 이내의 성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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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다가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코다 가족이 전부 호주에서 우승한 이색 기록을 작성했다.


현재 넬리 코다는 LPGA 통계에서 6개 분야의 선두를 석권하고 있다. 상금은 고진영에 2만 달러 앞서 선두(47만2810달러)이며 CME글로브 포인트(1155점), 롤렉스 올해의 선수 포인트(56점), 평균 타수(68.35타) 모두 고진영에 앞선 1위다. 버디수는 103개로 티다파 수완나푸라(태국)의 85개보다 월등히 높다. 그린 적중률은 81.7%로 선두인데, 루키인 이정은6(22)가 80.6%로 2위, 고진영은 80.2%로 3위다. 톱10피니시는 5번이며 2위인 지은희(32)가 3번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코다의 급성장세를 보여주는 통계는 선두인 그린 적중률로 봤다. 데뷔하던 해에 95위에서 시작해 지난해는 이 분야 27위로 올라섰다. 또한 높은 그린 적중률에서 나오는 버디 개수는 퍼팅도 뛰어남을 방증한다.

이 매체는 넬리 코다의 또다른 잠재력을 ‘결정력’이라는 멘탈 요소에서 찾았다. 넬리가 지난달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했던 말이 인상적이다. “부모님은 항상 저를 사자같다고 해요. 저는 뭘 보면 그걸 향해 곧장 쫓아가니까요. 저는 항상 단호했어요. 어릴 적에도 경쟁적인 골프를 했고, 그런 경험들이 저를 키운 것 같습니다.”

자매인 제시카 코다와의 친근하면서도 우정 어린 경쟁관계도 넬리를 빠른 시간에 미국 최고의 선수로 만든 계기로 작용했다. “언니는 올해 제 우승에 큰 계기였어요. 지난 대회에서 언니의 활약을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이었습니다. 마지막날 함께 플레이하지는 못했지만 대단한 경기를 보여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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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골프단은 기존 9명과는 재계약을 했고 성유진과 임희정을 새로 영입했다.


공교롭게 태양광 발전을 하는 국내기업 한화 큐셀이 외국 선수로는 2017년 7월부터 일본의 노무라 하루와 함께 후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두 자매가 국내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에 출전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십여명에 이르는 한화 소속 선수 중에서는 가장 세계 랭킹 순위가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정성우 한화큐셀골프단 차장의 말이다. “저희가 선수를 뽑을 때 슈퍼스타를 뽑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잘하던 선수가 슬럼프일 때 뽑거나 아니면 잠재력을 가진 유망주를 뽑지요. 가능성에 투자하는 겁니다. 그리고 국적을 한정짓지는 않습니다. 한화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미국에도 태양광 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요. 넬리 코다를 뽑을 때도 잠재력을 봤습니다. 2부투어에서 9위를 했는데 언니인 제시카 코다와 함께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아보였지요. 그리고 굉장히 성실하게 운동하는 선수여서 영입하게 됐습니다. 지금 이 선수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게 너무 잘해서 저희들도 기쁩니다.”

정 차장에 따르면 2016년 제시카 코다가 한화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오면서 인연이 맺어졌다고 한다. 이듬해 7월에 두 자매가 모두 대회에 초청되었고 넬리 코다가 한화골프단으로 영입되었다. 이듬해 골프단은 한화큐셀 골프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화 측은 넬리 코다와 올초 재계약을 해서 내년말까지는 한화큐셀골프단 소속 선수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또한 올 시즌 첫 대회에서 부진하던 지은희가 우승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코다가 떠주면서 골프단으로서는 올해 초반부터 충분히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다양한 골프 매체들이 앞장서 넬리 코다를 꾸준히 조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불감청 고소원(不敢請固所願)'이라는 말이 딱 적당한 상황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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