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양희영 “즐기니까 좋은 성적이 나왔죠”
이미지중앙

양희영이 이 대회에서 3번째 우승컵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태국 대회에서 세 번 씩이나 우승해서 영광인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대회 중 하나다. 좋아해서 즐기니까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양희영(30)이 두 번 우승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3승째를 거둔 뒤 한국 JNA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양희영은 24일 태국 촌부리 시암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 6576야드)에서 열린 파이널라운드에서 버디 9개에 보기 2개를 적어내 7언더파 65타를 쳐서 한 타차(22언더파 266타)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우승 소감을 묻자 여러 사람이 나왔다. “마지막 라운드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많이 긴장됐는데, 크게 무너지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저희 가족, 친구,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 같다.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경기를 시작한 양희영은 3번 홀 보기로 주춤했으나 4번 홀부터 무료 다섯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9번을 파로 지킨 뒤에 10번 홀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 비결을 물었다. “좀 긴장됐지만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안 부리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한 것이 잘 됐던 것 같다.”

하지만 14번 홀에서 퍼트를 실수해 보기를 적어내면서 호주교포 이민지, 카롤타 시간다(스페인)와 공동 선두를 허용해야 했다. 시간다는 전반 이글로 시작한 뒤에 15번 홀에서 샷이글을 하는 맹렬한 추세로 마지막 홀에서는 한 타까지 추격했다. 세 명이 공동 선두를 이룬 16번 홀에서 티샷이 그린 에지에 떨어졌다. 양희영이 퍼터로 한 스트로크가 그대로 홀인하면서 한 타차 선두를 회복했다. 마지막 파5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자신이 세운 22언더파와 동일한 타수로 우승했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만들었는데, 그때 기분이 어땠나? “아마 제일 중요했던 펏 같다. 그런데 이게 꽤 길고 그린 밖에 있어서 스피드를 잘 맞춰야겠다 생각했다. 안 들어간 줄 알았는데 들어가서 놀랐다. 가장 중요했던 퍼트였다.”

태국의 습하고 더운 날씨에 강하다는 양희영은 대회 내내 차분한 리듬과 템포를 가지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마지막 홀에서 짜릿한 우승을 만끽한 뒤 LPGA의 코멘테이터에게는 “마지막 3홀은 어려운 홀이지만 견디자고 계속 말했다”고 울먹이면서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2009년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이 대회에서만 3승을 했다. 2015년에는 15언더파로 우승했고, 2017년에는 22언더파로 와이어 투 와이어 스코어로 우승했는데 올해는 2년만에 그 스코어와 똑같이 우승했다.

지난해는 제시카 코다(미국)가 25언더파의 최저타 기록으로 우승했고, 양희영은 14위에 그쳤다. 올해 제시카는 부상으로 이 대회를 불참했고 동생인 넬리 코다가 출전해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