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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습볼 치다 드라이버 깨뜨리고도 우승한 캐머런 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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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캐머런 챔프(23 사진)가 주목받고 있다. 대학 시절 3년 6개월 동안 1승만 거둔 선수가 프로 데뷔후 7경기만에 우승했으니 그럴만 하다. 챔프는 29일 끝난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에서 4타차 우승을 차지해 내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챔피언들의 경연무대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나가게 됐다.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은 챔프가 출전한 두 번째 PGA투어 경기였다.

하지만 놀랄 일은 빠른 우승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엄청난 힘 때문이다. 챔프는 괴력의 소유자다.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20분 앞두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다 드라이버 헤드를 깨뜨렸다. 챔프는 급하게 차에 있던 예비용 드라이버를 갖고 와서 경기했으나 이상없이 우승했다. 경기를 앞두고 손에 익은 드라이버가 망가졌다면 대부분 어쩔 줄 몰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챔프는 태연했다. 그런 일이 과거에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골프채널의 코멘테이터로 일하고 있는 저스틴 레너드는 우연히 챔프가 휴대폰으로 아버지와 통화하는 내용을 듣게 됐다고 소개했다. 챔프는 부친에게 전화를 걸어 드라이버가 깨진 사실을 알린 뒤 “차에 있던 예비용 드라이버를 가져다 쓰겠다”며 “드라이버 깨진 것 개의치 않아요. 3번홀까지는 드라이버를 잡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라고 말했다. 레너드는 챔프의 목소리에서 전혀 당혹감이나 두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챔프는 예비용 드라이버로 최종라운드에서 평균 311.7야드를 날렸으며 한 때 공동선두를 허용했으나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우승했다. 그리곤 우승 인터뷰에서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예비용 드라이버는 직전에 쓰던 드라이버라 문제가 없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챔프는 과거에 쓰던 드라이버에 적응하기 위해 남은 시간 연습 볼을 때리며 리듬과 템포를 조정했다.

183cm 79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챔프는 이번 우승으로 장타자로서의 명성을 더욱 굳게 높이게 됐다. 챔프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43야드로 PGA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인 더스틴 존슨이나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능가한다. 챔프가 PGA투어 데뷔전인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기록한 헤드 스피드는 129.66마일, 볼 스피드는 192.67마일이었다. 올해 PGA투어에서 최고의 헤드 스피드는 케이트 미첼로 124.67마일이었으며 가장 빠른 볼 스피드는 트레이 멀리낙스가 기록한 182.22마일이었다. 흥행카드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은 이미 충분히 갖춘 셈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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