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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파나소닉오픈의 최대 핸디캡은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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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오픈 인디아의 유력 인도 선수들. 왼쪽부터 크리시 나비드 카울, 시브 카푸르, 비라즈 마다파. [사진=아시안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파나소닉오픈인디아(총상금 40만 달러)에 스모그 비상이 걸렸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겪고 있는 인도는 수도 뉴델리의 경우 자동차 매연과 공장 굴뚝, 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유해 먼지에 대한 규제가 어려운 편이다. 지난 2011년에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인도의 가장 오래된 골프장인 델리골프클럽(파72 6973야드)에서 개최되는데 올해는 갑자기 나빠진 대기질로 인해 선수들이 애를 먹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중앙대기오염 통제기구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에 델리의 스모그가 다시 나빠져서 대기질 지수가 272에 이른 것으로 측정됐다. 세계 지역별 대기질 지수를 표시하는 사이트( www.aqicn.org) 따르면 뉴델리 남부 골프장 인근에서 측정한 24일 정오 무렵 대기질 지수는 317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기준(25)의 13.65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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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 비제이 싱이 2014년 파나소닉오픈인디아 우승자다.


이 대회는 디펜딩챔피언 시브 카푸르를 비롯해 무케스 쿠마(2016년), 치라 쿠마(2015년), S.S.P 초라시아(2014년), 디그 비제이 싱(2012년), 첫 대회 우승자인 아니르반 라히리(2011년)에 이르기까지 8번 중에 7번을 인도 선수가 우승했다. 2013년에 유일하게 웨이드 옴스비(호주)가 우승했을 정도로 인도 선수가 강세를 보이는 대회다.

디펜딩 챔피언인 카푸르는 뉴델리에서 나고 자란 선수로 코스를 둘러싼 스모그에 더 익숙해 있다. 카푸르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길거리에서 골프를 하면서 자랐고 델리의 대기 상태에도 익숙해져 있다”라면서 말했다. “델리에서는 밖에 나가 다섯 시간 정도 매연과 스모그 속에 있는 게 나에겐 면역이 된 것 같다.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외국인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걸 견디기 어려워한다.”

전 세계 18개국에서 126명 선수가 출전하지만 카푸르 이외에도 아제티시 산두, 비라즈 마다파 등의 인도 선수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델리를 뒤덮은 스모그는 나흘간 선수들의 목과 시야를 방해하는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매캐한 공기 속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건 이곳에서 자란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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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골프클럽은 뉴델리의 오랜 사원 옆으로 코스가 이어지는 올드 코스다.


지난해 아빈 케이리왈 델리 시 장관은 이 도시를 ‘가스실’로 부르면서 대기질에 대한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을 천명했다. 델리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일부 선수는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힌두교의 불꽃놀이 축제인 디왈리 기간에는 델리의 공기질 지수는 604까지 치솟았다. WHO가 권고하는 쾌적한 대기질 지수 25에 비하면 25배에 육박했다. 인도 도시들이 가장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들에 대거 이름을 올린 것은 중국이 대기 오염 개선에 나서면서 중국의 대기 질이 과거보다 깨끗해진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 오염 조사 결과 세계에서 대기가 나쁜 10개 도시가 모두 인도에 속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대기오염을 가진 도시는 인도 북부 야무나 강변에 위치한 공업도시 칸푸르다. 미세먼지 농도가 1㎥당 173㎍(마이크로그램)으로 WHO 권장치의 17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뉴델리는 143㎍으로 6위였다. WHO는 뉴델리의 어린이 3명 중 1명은 폐 기능이 손상돼 있고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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