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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클래식 특집] 이정은6 "우승했으니 참았던 라면 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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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퍼트를 마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정은6.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춘천)=이강래 기자] 챔피언 퍼트를 마친 이정은6(22)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받았다. 작년 9월 24일 끝난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무려 340일 만의 우승. 긴 시간 적지 않은 마음고생 했음을 보여주는 뜨거운 눈물이었다.

2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최종라운드. 이정은6는 선두 이소영(21)을 1타차로 추격하며 경기를 시작했으나 2, 4번 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2번 홀(파4)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친 칩샷이 홀로 빨려 들어간 게 우승을 부른 기폭제였다. 첫 홀서 버디를 잡은 이소영은 같은 홀서 티샷을 깊은 러프로 보내며 보기를 범해 경기 초반 일짜김치 선두를 내줬다.

이후 이정은6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10,11 번홀의 연속 버디로 6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우승 경쟁을 하던 이소영이 2,4,5,8,12번 홀에서 보기 5개를 쏟아낸 결과였다. 이정은6는 이후 13, 17번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했지만 우승 전선에 이상은 없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한 이정은6는 “그동안 마음대로 우승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둬 영광이고 기쁜 하루인 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이정은6-이소영-임희정으로 구성된 챔피언 조를 따르는 갤러리 무리엔 휠체어를 탄 이정은6의 부친도 함께 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이정은6의 부친은 빨리 이동하지 못해 갤러리의 함성으로 딸의 성적을 짐작할 뿐이었다. 이정은6는 우승후 “엄마 아빠도 첫 우승을 많이 기다리셨다. 오늘 이렇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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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이정은6. [사진=KLPGA]


작년 4승을 거두며 KLPGA투어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던 이정은6는 이번 한화클래식 우승 전까지 우승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첫날 경기를 공동 2위로 마친 뒤 프레스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정은6에게 우승은 무엇?”이란 질문에 “기다리면 오는 거”라고 대답했다. 그의 말대로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우승이 다가왔고 우승상금 3억 5000만원을 차지한 이정은6는 단숨에 상금 랭킹을 3위로 끌어올렸다.

이정은6는 프레스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선 격한 감정이 가라앉은 듯 차분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정은6는 시즌 첫 승을 거둔 자신에게 무슨 선물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첫날 노보기 플레이를 한 뒤 캔 콜라를 마셨는데 시즌 첫 우승을 했으니 두달간 먹지 못한 라면을 먹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은6는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서는 "기다리던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해 너무 기뻤다. 코스도 대단히 어려웠는데 잘 이겨내 고 우승해 눈물이 났다.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준우승은 배선우(22)에게 돌아갔다. 지난 주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서 마지막날 8언더파를 몰아쳐 연장전 끝에 우승한 배선우는 이날도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준우승상금은 1억 3440만원으로 다른 대회 우승상금 보다 많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오지현(22)은 버디 8개에 보기 3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이소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오지현은 한때 선두 이정은6에 4타 차까지 따라갔으나 16,17번 홀의 연속 보기로 추격의 힘을 잃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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