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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릴 해튼, 할인점서 산 퍼터 덕에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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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릴 해튼이 27일 노던트러스트 마지막날 새로 산 퍼터덕에 데일리베스트를 쳤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태릴 해튼(영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첫 경기인 노던트러스트(총상금 900만 달러) 대회중 골프용품 할인점에서 172달러(한화 19만 원) 주고 산 퍼터로 마지막날 7언더파 64타를 쳐서 다음 경기 출전권을 땄다.

해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컨트리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이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면서 순위를 38계단 끌어올린 공동 20위(8언더파 276타)로 마쳤다. 이날의 좋은 성적 덕분에 페덱스컵 랭킹까지 71위로 올라서면서 이번 주 금요일 열리는 델테크놀로지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출전권까지 챙겼다.

페덱스 랭킹 92위로 노던트러스트에 출전한 해튼은, 최종 성적이 좋아야만 랭킹 100위에 들면서 매사추세츠주 노튼의 TPC보스톤 골프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두 번째 대회를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3일간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특히 퍼팅이 극도로 부진했다.

해튼이 이 대회에서 3일간 사용한 퍼터는 핑의 볼트 오슬로(Oslo) 였다. 대회 내내 퍼팅이 안 돼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투어밴은 대회 시작과 함께 이미 떠난 뒤여서 퍼터를 바꿀 수도 없었다. 해튼은 3라운드를 마친 뒤 대회장 인근 파라무스의 대형 골프용품 할인점인 골프갤럭시를 찾아가 핑 시그마G 다비(Darby) 퍼터를 샀다. 두 모델은 생김새와 스펙이 거의 흡사하다. 35인치 길이에 다비가 헤드 무게에서 5그램 무거운 370그램이다. 일반 숍에서 샀기 때문에 해튼은 자신의 스트로크 스타일에 맞춰 피팅도 하지 않은 채 마지막날에 들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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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의 오슬로와 다비(오른쪽) 모델. 비슷한 모양에 스펙을 가진 모델이다.


저렴하게 산 응급 퍼터가 마력을 발휘했다. 마지막날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전날보다 떨어졌지만, 퍼팅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2.84타를 이득 봤다. 15번 홀에서는 무려 11미터 거리에서 한 버디 퍼트가 홀을 찾아들어가기도 했다. 지난 3일간 다른 선수보다 평균 0.535타를 손해본 것에 비하면 3타 이상을 퍼트에서 타수를 줄였다는 의미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 정확도가 뛰어났지만 그린에서 다른 평균 선수들보다 3.34타를 손해보면서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었다. 전날과 비교하면 4라운드는 그린에서만 무려 6타 이상 이득을 봤다.

마지막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낸 해튼은 너무 기쁜 나머지 전날 자신이 할인점에서 산 퍼터 영수증까지 트위터에 올리면서 자축했다. “내 인생에 지불했던 172달러 중에 가장 값지다”는 감동어린 멘션까지 덧붙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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