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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3R] '3경기 연속 무실점', 리버풀의 일취월장 수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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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직전, 동물적인 세이브로 리버풀의 승리를 지켜낸 수문장 알리송. [사진=리버풀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리버풀이 다시 한 번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내리 3번째다.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리버풀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하 브라이튼)의 경기가 리버풀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모하메드 살라가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 리버풀의 경기력은 최상은 아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세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한 사디오 마네는 경기 내내 패스 미스를 남발했고, 모하메드 살라 또한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 되었던 골 외에는 슈팅이 골문을 번번이 벗어났다. 리버풀의 새 '8번' 나비 케이타 또한 준수했으나 세밀한 호흡이 아직은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또다시 승리했다. 골문 앞에 '버스를 세우는' 하위권 팀에게 상습적으로 승점을 헌납했던 리버풀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어떤 상황에도 꾸준함을 유지하는 수비진의 클래스가 돋보였다.

# 견고한 리버풀의 포백, 그리고 알리송

올 시즌 리버풀의 수비진엔 한 자리의 변경이 있었다. 주전 중앙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결승까지 소화한 이후, 경미한 부상으로 명단에 복귀하지 못했다. 3순위 수비수 조엘 마팁도 부상 이후 컨디션이 채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풀백과 센터백 후보를 오가던 조 고메즈가 주전 자리를 꿰찼다.

고메즈의 문제는 빈번하게 공의 낙하 위치 파악에 실패하는 점이었다. 때문에 지난 시즌 간간이 출전할 때마다 아찔한 장면을 노출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버질 반 다이크의 짝으로 낙점된 고메즈는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잔실수 없이, 반 다이크의 지휘를 받으며 단단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고메즈가 무리 없이 로브렌의 공백을 메꾸자, 양 풀백도 걱정없이 전진했다. 왼쪽의 앤드류 로버트슨이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성을 바탕으로 측면을 꽉 채우는 유형이라면, 오른쪽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중앙 미드필더 출신답게 정확한 롱패스를 무기로 중원 지배에 일조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두 풀백이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며 측면을 지배했다.

반 다이크가 이끄는 포백과 함께 무실점의 방점을 찍은 건 수문장 알리송이었다. 7,250만 유로(약 956억 원)의 경이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안필드에 입성한 알리송은 경기 종료 직전 리버풀을 구해냈다. 후반 89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브라이튼의 글렌 머레이가 강한 헤더로 돌려놨다.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슈팅이었다. 하지만 알리송이 역동작이 걸린 상황에도 순식간에 반응하며 슈팅을 막아냈다. 말 그대로 승점 2점짜리 세이브였다.

이 선방과 함께 알리송은 경기 내내 안정적인 펀칭 실력과 킥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높은 라인에서 경기를 펼치는 리버풀에게 더없이 든든한 카드가 된 것이다.

# 아직 추가될 카드가 남은 리버풀

지난 시즌 리버풀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현저히 얇은 스쿼드였다. 본질적인 선수 부족에, 부상 등의 악재가 겹치며 리버풀은 선수 부족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 시즌, '무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군 선수가 부족해 유스 선수를 벤치에 앉히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곧 로브렌이 수비진에 복귀할 예정이고, 로브렌과 주전 경쟁을 했던 마팁 또한 이번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복귀했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건 마팁만이 아니다. 아놀드 이전에 리버풀의 우측면을 책임졌던 나다니엘 클라인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AS모나코에서 라이트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리버풀로 이적한 파비뉴까지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은 파비뉴가 리버풀의 스타일에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투입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 수비진 보호와 볼 배급에 능통한 파비뉴까지 합류한다면, 리버풀은 근래 없던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된다. 리버풀의 올 시즌은 또 한 단계 발전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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