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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2018년 류현진은 2013년과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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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5.2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다. [사진=MLB]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권호 기자] 류현진이 부상 복귀 이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순조롭게 4월을 마쳤다.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뛰진 못했으나 4월 한 달동안의 성적만큼은 다저스의 1선발급 활약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류현진의 이런 활약은 2013년을 떠올리게 한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30게임에 나서서 14승 8패, 총 192이닝 동안 3.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그것이 류현진의 커리어하이 성적이 되었다. 다음해인 2014년 류현진은 비슷한 성적을 올렸지만, 엉덩이 부상으로 152이닝만을 소화한 것이 아쉬웠다. 2015년과 2016년은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부상이후 첫 복귀 시즌인 2017년엔 126이닝동안 3.77의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금(5월 3일 기준) 류현진은 6경기에 나서서 3승 무패, 29과 2/3이닝을 소화하며 2.1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도 10.92개에 달한다. 그러나 류현진의 현재 활약은 2013년과는 확실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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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0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MLB]


류현진은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구종을 개발하고 적응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의 구종 패턴의 변화는 지금까지와 다른 점이 있다. 현재 류현진의 구종별 구사율은 다음과 같다.

(패스트볼/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커터/싱커 순)
2013년: 54.4%/22.2%/14.1%/9.3%
2014년: 52.3%/18.2%/16.1%/13.4%
2017년: 36.8%/25.3%/4%/15.8%/18%
2018년: 26.4%/16.5%/2.3%/12.7%/23.9%/13.5%


류현진은 2013년에는 거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승부를 했고, 2014년도에는 체인지업이 맞아나가기 시작하면서 커브와 슬라이더의 비율을 늘렸다. 그럼에도 두 해 모두 패스트볼 비율이 50%를 넘었다. 그러나 복귀 이후에는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의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패스트볼 계열의 횡변화성 구종인 커터를 배운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올 시즌부터 싱커를 던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근 2년간 싱커와 커터를 익히며 최근 메이저리그의 흐름 중 하나인 변종 패스트볼을 새롭게 장착했다. 그리고 이는 패스트볼의 구속회복과 시너지를 일으켜 패스트볼을 오히려 더욱 살아나게 했다.

4월 한 달간 류현진은 100구당 패스트볼 구종가치(wFB/C)가 3.28에 이르며 쿠에토, 벌렌더, 슈어저같은 내로라하는 투수들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랐다. 현재는 5월 3일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규정이닝 미달) 순위권에 올라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wFB/C는 3.44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올렸던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0.34, 0.27의 wFB/C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활약이 2013년과는 확실히 다른 흐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확실히 주목할 만한 수치인 것은 분명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서 첫 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의 성적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단, 4월은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이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는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류현진의 올 시즌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류현진의 최근 행보는 팬들의 기대감을 높여놓기에 충분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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