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MLB] ‘美비자 취득’ 강정호 돌아보기
이미지중앙

강정호(피츠버그)가 지난 27일 미국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ML복귀가 가능해졌다. [사진=MLB.com]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수경 기자] 지난 27일 메이저리거 강정호(31)가 우여곡절 끝에 소속팀 피츠버그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16년 12월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사법처리를 받았다. 이로 인해 비자취득에 어려움을 겪으며 1년 넘게 피츠버그에 돌아가지 못했다. 마지노선이라 여겼던 3월이 지나면서 강정호의 미국행은 좌절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의 취업비자를 발급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피츠버그의 상황과 긴 공백기를 거치고 돌아오는 강정호의 과제를 정리했다.

NL 중부지구 3위 피츠버그의 업다운

많은 전문가들이 개막 전 피츠버그의 전망을 암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피츠버그 올 시즌을 앞두고 ‘해적선장’ 앤드류 맥커친(센프란시스코)과 우완 에이스 게릿 콜(휴스턴)을 떠나보냈다. 그런데 피츠버그는 개막 후 10경기 8승 2패로 중부지구 단독 1위를 달렸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팔고 데려온 선수들이 시즌 초반 선전했다. 탬파베이에서 온 코리 디커슨은 올 시즌 첫 13경기에서 OPS 0.971로 맥커친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또 게릿 콜을 내주고 받은 선수 4명 가운데 1명인 콜린 모란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강정호의 위치였던 주전 3루수를 꿰찼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29일 기준)로 개막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호투를 펼쳐 공들여 육성한 보람을 느끼게 한 제임스 타이욘과 트레버 윌리엄스가 흔들렸다. 타이욘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초반 대량 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윌리엄스는 선발 3연승 이후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으나, 최근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미지중앙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사진=MLB.com]


방황의 1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낸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건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미국 정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2017시즌 피츠버그의 제한선수 명단에 올랐다.

2017시즌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는 지난해 10월 피츠버그 구단의 도움으로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에서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소속으로 뛰었다. 24경기 동안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1홈런 31삼진의 극심한 부진. 결국 방출 조치됐다.

이후 강정호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미국 비자 발급을 시도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메이저리그 복귀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징역형을 선고 받아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예상대로 피츠버그는 강정호 없이 2018년 시즌을 맞이했고 강정호의 복귀는 불투명해 보였다.

지난 27일 MLB닷컴은 강정호의 미국 취업 비자 취득과 피츠버그 합류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기회를 얻은 셈이다. 피츠버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강정호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정도로 강정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강정호의 과제

강정호는 복귀가 확정되었지만 바로 경기에 나갈 순 없다. 먼저 구단과 MLB사무국이 제공하는 공동약물예방치료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강정호는 알코올과 약물에 중독돼 처벌받은 선수들의 회생 프로그램인 이 프로그램을 받기로 지난해 초 구단과 합의했다.

피츠버그는 치료 프로그램과 함께 강정호를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구단 캠프장에서 실전에 투입하기 위해 준비시킬 것이다. 피츠버그가 윈터리그에서 부진했던 강정호의 복귀를 위해 힘쓴 것은 그가 2년간 피츠버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기 때문이다. 만약 기대 이하의 실력에 그친다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데려온 구단의 입장은 매우 난처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강정호는 국내외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세다. 강정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던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깊은 반성과 속죄는 기본이고, 성실한 자세로 좋은 성적을 내야 야구팬들의 마음이 풀어질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