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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아 고는 왜 오태근 코치를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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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리디아 고(20 뉴질랜드)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한 선수 출신인 오태근(41 미국명 테드 오)을 새 스윙코치로 선임해 화제다. 그 이유가 뭘까? 미국 골프채널이 이를 심층분석했다.

리디아 고는 프로전향과 함께 세계적인 교습가를 스윙코치로 썼다.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게리 길크리스트다. 이들은 여자골프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원투펀치다. 리디아 고는 그런데 코치 랭킹 10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오태근을 선택했다. 왜 일까?

오태근은 리디아 고처럼 천재골퍼였다. 한국에서 태어나 7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오태근은 주니어 시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캘리포니아주에서 랭킹 1,2위를 다퉜다. 우즈는 사이프러스, 오태근은 롱비치에 거주했다. 16세 때인 93년 지역 예선을 거쳐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해 미국 골프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오태근은 US오픈 사상 50년 만에 탄생한 가장 어린 예선 통과자였다. 대회기간 그의 라커는 잭 니클러스와 그렉 노먼 사이에 위치했다. 연습라운드는 스페인의 별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함께 했다. 리디아 고는 비슷한 환경을 경험한 동포인 오태근에게 심리적인 동질감을 느낀 듯 하다.

리디아 고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오태근 코치와 함께 5주간 일주일에 5일씩, 매일 9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마치 신병훈련소와 같은 분위기였다. 피닉스는 리디아 고가 사용하는 클럽인 PXG 헤드쿼터가 있는 지역이다.

오태근 코치는 오프시즌 트레이닝을 함께 하며 스윙 시퀀스와 템포, 밸런스에 대한 미세한 조정을 했다. 그리고 둘은 함께 많은 연습을 했다. 오태근이 집중한 것은 숏 아이언과 웨지였다. 리디아 고의 스코어링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클럽 위주였다.

오 코치의 훈련 스타일은 스파르타식이었으나 지도 방식은 선수 스스로 느껴야 한다는 자율 위주였다. 함께 라운드하고 함께 연습 볼을 치면서 리디아 고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리디아 고가 벙커에서 샷을 하면 오 코치도 함께 벙커에서 샷을 하는 식이었다.

오태근은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리디아의 스윙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미 그녀의 스윙 매카닉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미 시즌 개막이 다가왔기 때문에 스윙에 손을 댔다가는 득 보다 실이 많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리디아 고와 오태근 코치 사이엔 공통분모가 있다.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인 IMG의 임만성 이사다. 리디아 고의 에이전트인 임 이사는 오태근의 에이전트이기도 했다. 임 이사는 대학(UNLV)를 중퇴하고 프로전향을 선언한 오태근의 첫 번째 에이전트였다.

오태근은 2016년 LPGA투어의 아시안스윙 때 장하나를 지도하면서 코치세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장하나는 오태근의 지도를 받고 2주 만에 대만에서 열린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14일(현지시간) 호주 에들레이드에서 막을 올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어떤 결과를 얻을지 궁금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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