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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메달 하나하나가 역사' 마리트 비에르엔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현우 기자] 마리트 비에르엔(37 노르웨이)의 별명은 ‘골드 마리트’다. 올림픽을 출전하면 메달을 휩쓸어서 생긴 별명이다. 비에르엔이 걸어온 메달 스토리는 그 자체로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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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대기록을 세운 마리트 비에르엔(왼쪽). [사진=IOC]


■ 아쉬운 은메달의 연속, 솔트레이크시티와 토리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비에르엔은 크로스컨트리 노르웨이 대표로 참가한다. 30km 여자 개인전과 15km 여자 단체 출발에서 각각 14위(1시간 37분 02초), 50위(47분 07초)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여자 4x5k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1위인 독일과의 시간 차이는 1.3초. 아쉬운 결과지만 비에르엔은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4년 뒤 토리노 올림픽은 비에르엔에게 최악의 올림픽이었다. 시합 전 기관지염으로 제 기량을 못 펼쳤다. 7.5km+7.5km 스키애슬론에선 위경련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등 최악의 컨디션이 계속됐다. 이어지는 팀 스프린트에선 핀란드에게 뒤처져 4위로 밀려났다. 여자 10km 클래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비에르엔은 웃을 수 없었다. 2위라는 기쁨보다 더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는 또 4년을 기다리게 됐다.

■ 金恨을 풀다, 밴쿠버와 소치

비에르엔은 밴쿠버에서 금메달 한을 풀었다. 여자 10km 프리스타일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후 이어지는 여자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생애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비에르엔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여자 15km 추발과 4x5km 계주 클래식 프리스타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0km 단체출발 클래식은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상관없었다. 그토록 갈망하던 금메달을 3개씩이나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에르엔은 밴쿠버 올림픽에서 최다 메달 수상자가 됐다.

소치 올림픽도 비에르엔의 독무대였다. 여자 2x7.5km 스키애슬론, 단체 스프린트 클래식, 30km 단체출발 프리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결국 비에르엔은 2회 연속 대회 3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女선수

비에르엔은 2015년 사랑의 결실을 보았다. 아이를 낳고 휴식을 취하는 등 공백기가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선수로 복귀했다. 기량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평가를 비웃듯 그녀는 평창 올림픽에서 사고를 쳤다. 지난 10일 비에르엔은 7.5km+7.5km 스키애슬론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결국 메달 하나를 추가하며 동계올림픽 사상 메달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여자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 중 남은 메달은 4개다. 만약 여기서 모두 순위권에 들면 올레 아이나르 뵈른달렌(45 노르웨이)이 가진 남자 최다 메달 보유 선수 기록(13개)을 넘어선다. 그녀가 평창에서 뵈른달렌이 가진 기록마저 넘어설 수 있을까.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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