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평창] 크로스컨트리, 세계의 벽은 높았다
이미지중앙

남자 15km+15km 스키애슬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스키를 타며 나아가고 있다. [사진=평창2018]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11일 오후 3시 15분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 15km 스키애슬론 경기가 진행되었다. 대한민국은 김은호(22, 단국대)가 경기에 출전했으나 끝내 완주하지 못하고 실격 처리되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애슬론 종목은 선두와 한 바퀴 이상 격차가 날 경우 실격 처리가 된다. 김은호는 레이스 초반부터 하위권에 처졌다. 클래식 주법으로 15km를 마친 뒤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레이스를 이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은 16.27km 구간에서 선두 그룹에 한 바퀴를 따라잡혀 그대로 실격되었다.

김은호는 크로스컨트리 대표선수 중 유일한 대학생 신분이다. 귀화선수인 김마그너스와 함께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의 떠오르는 유망주로 분류된다. 높은 순위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한 레이스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전날인 10일에는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인 이채원(37 평창군청)이 크로스컨트리 여자 7.5km + 7.5km 스키애슬론 경기에 참가하여 5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채원 역시 경기 시작과 함께 하위권에 처졌으나, 노장 투혼을 불사르며 끝내 한 바퀴 차이는 허용하지 않은 채 완주에 성공했다. 레이스를 마치며 경기장으로 들어왔을 때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과 환호로 이채원을 맞이했다. 이채원은 올림픽에서의 완주를 통해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 김은호와 이채원은 비록 메달은 따내지 못했으나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의 개척자로서 올림픽에서 첫 발자국을 내딛었다.

13일에는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의 기대주 김마그너스(19, 부산광역시체육회)와 주혜리(27, 평창군청)가 각각 크로스컨트리 남녀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 출전한다. 이채원과 김은호 역시 각각 15일과 16일 여자 10km 프리와 남자 15km 프리에 출전한다. 세계의 벽은 높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의 발전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하위권이지만, 선수들의 계속되는 도전을 응원한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