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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알고 즐기자!] ‘동계의 근대 2종 경기’, 바이애슬론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현우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은근히 인기를 누리는 종목이 하나 있다. 한국의 경기력이 떨어지지만 경기 자체의 특별한 매력이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강한 지구력과 정확도,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측정하며 관중을 진땀나게 하는 바이애슬론이다. 바이애슬론은 ‘동계의 근대 2종 경기’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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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 사격 자세 중 입사. [사진=대한바이애슬론 연맹]


바이애슬론은 대한민국에서 아직 생소하다. 하지만 동계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인기가 아주 높다. 16-17시즌 월드컵에서는 약 600만 명이 바이애슬론을 즐겼다. 이는 역대 최고 시청자 수다. 주로 북유럽에서 선호도가 높지만 점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실 크로스컨트리는 경기 중간이 다소 지루할 수 있다. 마라톤처럼 그저 달리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 단점을 보완한 종목이 바로 바이애슬론이다. 선수들은 3~4kg나 되는 무거운 총을 어깨에 메고 일정 거리(20km, 15km, 10km 등 다양하다)를 완주해야 한다. 선수들은 사격장에도 들어선다. 사격도 복사(엎드려쏴)와 입사(서서쏴)로 2가지 자세가 있다. 바이애슬론은 단순히 달리는 것을 넘어서 사격도 있기에 보는 이는 긴장을 유지한다. 즉, 숨을 헐떡이는 상황에서도 목표를 정확하게 맞추는 집중력과 대담함이 필요하다.

특히 바이애슬론에는 페널티(벌칙)이라는 재밌는 요소가 있다. 만약 표적을 명중시키지 못하면 단체전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150m 코스를 돌고, 개인전은 1발당 1분이 추가되는 페널티가 부가된다. 그러니 선수들은 사격에 더 집중하고, 관중들은 응원하는 선수가 표적을 맞췄는지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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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프롤리라. [사진=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 6명을 출전시킨다. 이 중 4명은 외국에서 귀화한 선수들이다. 특히 티모페이 랍신과 안나 프롤리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랍신은 17-18시즌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3차 월드컵에서 8위를 차지하며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이뤄냈다. 상위권 선수와는 거리가 있지만, 변수가 많은 바이애슬론이기에 가능성은 다분하다. 또한 프롤리나 역시 빼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 지난 유럽수권 대회 7.5km 스프린트에서 6위, 밴쿠버 올림픽에선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기에 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다. 고지대 훈련을 통해 체력도 키웠다. 박찰성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첫 경기 날짜에 맞춰 고지대 훈련을 26일에 마쳤다. 프롤리나의 주행능력은 세계 톱 10이다. 사격만 안정되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애슬론 첫 경기는 지난 10일 여자 스프린트 7.5km로 시작을 알렸다. 금메달은 로달 달마이어(독일, 21:06.2)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고, 은과 동은 각각 마르테 올스부(노르웨이, 21:30.4), 베로니카 비트코바(체코, 21:32.0)가 차지했다. 한편 프롤리나는 32위에 오르며 한국 바이애슬론 최고 성적을 이뤘고, 고은정, 문지희와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는 각각 32위(25:12.1), 82위(25:26.6), 87위(26:24.9)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의 첫 경기는 11일 티모페이 랍신이 맡았다. 랍신은 24분 22초 6에 결승점을 통과하며 최종 16위를 기록했다. 랍신은 10발의 사격에서 단 1발만을 놓치는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아쉽게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전날 프롤리나가 세운 한국 바이애슬론 역대 최고 순위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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