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컬링 믹스더블 종목에서 장혜지(21)-이기정(23)이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평창동계올림픽 2승째를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장혜지-이기정은 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예선 4차전에서 자매로 구성된 미국의 베카 해밀턴(28)-맷 해밀턴(29)에게 9-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오전 3차전 노르웨이와 경기에서 3-8로 패배했던 장혜지-이기정은 미국전 승리로 예선 2승 2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준결승 희망을 키웠다.

오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미국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차분한 경기로 이끌었다.

1엔드를 2-0으로 깔끔하게 승리하며 기분 좋게 승리했다. 선공 미국의 가드를 피해가며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했고 스톤을 적절히 배치시키며 득점에 성공했다. 2엔드는 수비적으로 운영했다. 미국이 후공으로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잦은 실수로 스톤을 모두 밖으로 걷어내며 대량득점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최소실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한국팀이 3엔드에서 2득점을 추가해 4-1로 앞선 상태에서 미국은 계속 실수를 연발했다. 4엔드는 미국의 후공이었지만 장혜지-이기정이 3득점을 기록해 스틸에 성공했다. 미국은 점수 차가 벌어지자 다득점을 할 수 있는 파워플레이를 신청했다. 하지만 장혜지-이기정이 이마저 스틸에 성공해 1점을 추가했다. 8-1로 크게 앞서며 시작한 6엔드에도 신중하게 경기를 임했고 1득점을 따냈다.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감지한 미국은 장혜지-이기정에게 악수를 건네며 패배를 인정했다. 베카-맷 해밀턴은 3차전 스위스에 역전패를 당한데 이어 우리에게도 무너지며 예선 1승 3패를 기록했다.

4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장혜지-이기정은 오는 10일 NOC(러시아올림픽선수단)와 5시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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