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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치 하먼, 9연속 미국 최고의 골프 교습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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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인 필 미켈슨과 걸어가는 부치 하먼(왼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시대를 풍미한 샷 메이커 필 미켈슨을 가르친 골프 스승 부치 하먼이 미국의 최고 교습가로 꼽혔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2년마다 선정, 발표하는 동료들에 의한 ‘미국의 50대 교습가’ 랭킹에 부치 하먼이 9번째로 변함없이 1위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2000년부터 격년 주기로 교습 활동을 하고 있는 티칭 프로를 대상으로 미국 최고의 교습가를 뽑는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제 10회째를 맞은 동료 교습가 평가에서 2위는 2년전에는 6위였던 마이크 아담스가 4계단을 뛰어올랐다. 아담스는 PGA의 명예의 전당에 오른 교습가로 개인 체형에 맞게끔 운동 패턴을 찾아주는 바이오스윙다이내믹(Bio Swing Dynamic) 시스템을 주창한 교습가다.

3위는 척 쿡, 4위는 X팩터 이론의 짐 맥린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이번 순위에서는 지난해 디오픈에서 우승한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와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인 유소연의 코치 카메론 맥코믹이 5위로 급등한 점이 주목된다. 6위는 마이크 벤더, 7위는 데이비드 레드베터 순서였다. 레드베터는 2년 전 투표(4위)보다 3계단이 내려앉았다. 지난 2000년에 실시된 제 1회 교습가 랭킹에서는 닉 팔도의 재기를 도우는 등 선두였으나 이후로는 교습보다는 아카데미 사업에 몰두하면서 그에게서 배우겠다는 선수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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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인 맥코믹(왼쪽)과 그린재킷을 입고 포즈를 취한 조던 스피스.


8위는 행크 해니, 10위는 션 폴리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코치였던 교습가는 부치 하먼을 시작으로, 행크 해니, 션 폴리, 크리스 코모까지 4명이 50대 교습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우즈의 은퇴와 동시에 이들의 인지도도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뛰어난 교습가의 평가란 결국 자질보다는 ‘누구를 제자로 두었느냐’로 스승의 능력을 평가하는 일종의 인기 투표 성격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조던 스피스의 코치인 맥코믹이 2년 전 17위에서 이번에 5위로 급등한 것 역시 이에 대한 방증이다. 맥코믹의 레슨 내용이 예전과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의 최근 코치이자 바이오메카닉스의 신봉자인 크리스 코모는 지난 번 35위에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17위가 되면서 초고속 승진했다. 타이거 우즈의 후광 탓이다. 바이오메트릭스계의 비슷한 이론가인 브라이언 만젤라 역시 37위에서 29위로 뛰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할 수 있는 스윙’이라는 컨셉트가 프로들 사이에서도 퍼지는 분위기다.

부치 하먼의 경우 형제 4명이 모두 미국 각지에 퍼져 티칭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하먼 가문은 미국 교습계의 엘리트 패밀리다.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부치하먼플로리다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부치의 아들인 클로드 하먼 3세는 2년전 22위에서 12위로 급상승했다. 이는 아버지의 후광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부치의 동생인 빌 하먼은 22위로 신규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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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와 크리스 코모. 최근 우즈는 풀스윙 연습까지 할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됐다.


미국의 50대 교습가에 선정되면 명예도 높아지지만 일단 레슨비가 뛰어오르기도 한다. 부치 하먼은 네바다 핸더슨 리오세코CC에서 부치하먼 골프스쿨을 운영하면서 시간당 1500달러를 받는다. 그의 레슨을 받은 사람으로는 수많은 프로를 제외하고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제리 타디 <골프다이제스트> 회장까지 포함된다.

2위에 오른 뉴저지 글래드스톤의 해밀톤팜스CC에 소속된 마이크 아담스는 시간당 350달러에 불과한 점이 신선하다. 그는 많은 골퍼들의 스윙 데이터를 집적해 교습 시스템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 골프 레슨을 세계적인 사업으로 확장시킨 레드베터의 경우 3시간에 3500달러를 받는다. 텍사스 루이빌에 자신의 아카데미를 가진 행크 해니는 하루 단위로만 레슨을 해주는데 그 비용이 1만5천달러다.

여성 교습가이자 안니카 소렌스탐의 스승인 피아 닐슨이 2계단 오른 14위에 올라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미셸 위의 첫번째 스승이자 이후 리디아 고(뉴질랜드), 청야니(대만)와도 인연을 쌓은 여자 골프계의 명 교습가 개리 길크라이스트는 47위에서 이번에 21위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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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펠즈는 물리학자 출신에 교습비 비싸기로 유명한 교습가로 유명하다.


순위가 하락한 교습가도 있다. 소렌스탐을 가르쳤던 퍼팅과 숏게임 전문 교습가 데이브 스톡턴은 15위에서 28위로 하락했다. 경쟁 골프잡지인 <골프매거진>의 고정 필자인 데이브 펠즈 역시 2년전 20위에서 이번에는 33위로 하락했다. 미국항공우주국인 나사(NASA) 출신의 이론 물리학자 출신의 펠즈는 하루 레슨비가 무려 2만달러에 달하는 초고가 골프 선생님이다.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 도럴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릭 스미스 역시 30위에서 45위로 급락했다. 이 잡지에 고정 기고하던 스미스가 지면을 잃으면서 자연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잡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관심과 인지도가 올라가는 건 미국이라도 다를 게 없다. 그런 경우를 인지상정이라고 부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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